diary2

My zone/Diary 2009. 1. 7. 14:29
0729

낼만 자알 보내면~
짧은 휴가다~
토 일 월 화 4일간 이어지는 휴가
정말오랜만에 부산가서
엄마도 보고 그리고 친구들도 보고
잠도 늘어지게 자고 ~!!
그러고 나면
다시 빳빳하게 충전된 밧데리처럼
찌릿 찌릿한 모습의 나로 다시 오늘로
돌아와야지~
0721
피곤하다

에거
0716
낮엔 그리도 머뭇 머뭇 거리며
내리던 비가
밤이 되니 맘먹은듯 션하게
번개와 천둥을 데리고 와서 큰소리친다

닮았다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겠다
정신없다
언제쯤 여유를 찾을수 있을런지

언제까지 이렇게 쫒기면서..

아직 내가 부족해서이겠지
더 마니 배우고 더 마니 노력해야지

잔뜩찌뿌리고 물기먹은 공기와
첨벙이는 길가를 걸어 집으로
오는길에 소주 한잔이 생각났다
0708
작아지자 작아지자

아주 작아지자

작아지고 작아져서

마침내는 아무것도 없어지게 하자

자신을 지키려는 수고도

작아지려는 수고도

작아지면 아주 작아지면

텅 비어 여유로우니

나의 사랑의 시작은 작아지는 것이요

나의 완성은 아무것도 없어지는 것,

작아지자 아주 작아지자

작아져 순결한 내 영혼에 세상을 담고

세상의 슬픔과 희망을 담고

작아지고 작아져서........
.............................................
박노해의 작아지자라는 시의 일부이다
내가 참 조아하는
류금신의 노래중일부이기도...

작아지면 텅비어 여유로우니...
언제나 참 공감되는 말이다.
하지만 날 비울수 있을까..
0701

어떤 물건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 가치가 올라가는 제품들이 있다
그리고 그 효용 또한...

며칠전부터 한없이 작게만
작게만 느껴진다
나만 그러한 것인지..

머물러 있는 시간만큼
한없이 작아져만 가는것 같다

돌파구가 필요하다
0628

아침부터 머리가 지끈 지끈.

역시나 휴일을 쉬지 못해서 인지

아침부터 너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늘을 어케 보내야할지..

0530

금욜 중국 사업건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서 술먹었다

우리가 학교때 들었던
한국어 능력 시험 관련해서
한글학회 분들을 만났다

회사는 돈을 버는 단체다
돈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이익여부를 따지고
덤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상대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

하지만 얼마나 완고하시던지

그분의 말씀이
지금까지의 위원장님들처럼 자신도
한글을 위한 작은 발자취하나만을
남기고 싶을뿐이란다
주시경 선생처럼....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에
피곤하고 술로 망가진 몸이며
원하는 만큼을 얻진 못했지만

돌아오는길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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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1

My zone/Diary 2009. 1. 7. 14:28

0512

31살이주는 나이의 무게인지

친구녀석들은 다 나름대로의 삶에서
책임감과 욕망 그리고 비주얼에
다들 힘겨워하고 있는것 같다

물론 나또한 하루 하루 이어지는 삶에서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살고 있는건지
이게 맞는건지...

하지만 누구도 얘기하지 않는다
그것은 스스로 이겨내야할일들이기에
그저 할수 있는건 소주잔을 기울여줄뿐

저마다 틀속에서의 힘겨움은
스스로 이겨내어야 한다

오늘을 살고있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친구들이여 화이팅~!!!!!
0509
어버이날이었는데..
오후에 미팅이 있어 가지 못했다
전화로만 안부를 전하였다
오늘 엄마가 첨으로 문자를 보냈다
'아들아 사랑해'
문자를 보내는 방법도 모르는데
전화를 했더니 누나에게 방금배웠단다
첨으로 보낸 문자다
전화를 끊고 난후 좀 멍해져 있었다
할수 있을때 잘해야한다
좀 뒤.. 이것만 하고.. 다음부터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은 할수 있을때 그때부터
더 잘해야 한다
지금껏 하루에 한번 전화에서
하루에 두번 전화로 엄말 승진시켜줘야지
어린이날 조카에게만 선물했는데....
쇼핑몰에서 선물도 좀 골라봐야겠다
사랑하는 사람은
할수 있을때.. 지금부터
더 잘해야 한다

가볍게 비오는 깊고 조용한 토요일 오후
창가로부터 달려와 피부에 달라붙는 바람에
물기가 가득하다
0415

살랑 살랑

한줄기 바람이

뺨을 간질이는 어느 오후...


봄은

숙성한 와인향처럼

더욱 부드러워지고


그 속에는

포도알처럼 수많은

내가 사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0412

지난 일요일은 정말~
8여년만에 느껴본 행복감~
즐거움이었당

둘러앉아 기타를 치면서 큰소리로
노래하구 또 노래가 끊어질세라
바로 다른 노래 기타 반주가 들어가고
정말 목청 터져라 부르구~
잠깐 쉬며 소주한잔하구~
또 한잔하구~ 션하게 원샷하며

정말 대학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순간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전체가
공감대를 형성할수 있는 그런 동질감
모인 사람 모두가
반주가 들어가면 제목을 말하지 않아두
다 아는!!~!!..

그동안 시간때문에 그리고 조금의
주저함으로 가지 못했던
김광석 동호회 "둥근소리"

아직 목이 쉬어있구 피곤하긴 하지만
기분좋다.

0410

콜록 콜록 훌쩍...훌쩍..

감기들었냐구?

아니..

은근하게 자극적인 봄향기가

기침을 하게 만든다

하늘도..

바람도.. 그 향기에 넋을 빼놓았는지

좋기도 하네

무엇하나에 빠지기 시작하면

행복해보인다구~!

에거..
0403

한달에 한번 매번 이렇게

월요일날 휴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산에 내려가기두 좋구

부담없는 일요일을 만나게 되어서도 좋구

사실 토요일은 그냥 정신없이 지나가구.

일요일은 담날 출근때문에

무엇하나 맘놓고 하기가 겁나고

어쨌든 좋다..


따쓰한 봄햇살 맞으면서

푸른 풀빛이 감도는

나무숲길을 산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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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향기

My zone/Poet 2009. 1. 7. 14:19

그가 서 있는 길에는
종일 햇살이 뒹굴어
바람이 노니는
길섶에 풍기는 향기로
빈 가슴 채울 수 있어 좋다

열리는 아침 위에
수줍은 미소로
영롱한 영혼의 옷을 입고
새로운 베틀을 짜면서
푸른 계절을 향유하는
사각거리는 그의
듣기 좋은 걸음 소리가 있고

그는 내 가슴에 펌프질하는
초록 물을 마시우고
서서히 만개하는
오월의 환희를 꽃 피우도록
만남의 정원에
숨 쉬는 문지기가 되어
내 하루를 훔쳐 버렸다

시간의 여백마다 가득한
그의 실존하는 연서들
하얗게 표백된 길 위에
온통 푸른 사랑을 입히고
햇살이 뒹굴다가, 뒹굴다가
돌아서 미소 짓는 그 길에

그가 두 팔 벌리고 날 향해 있고
가슴 훑고 지나가는 그의 향기로
내 빈 가슴 채울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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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안부

My zone/Poet 2009. 1. 7. 14:19
서로의 소식을 모른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항상 그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그에게 직접 전해 듣든 다른 이를 통해 듣든 그의 소식이 궁금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라니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도 그럴까...라는.

그 사람도 저의 소식이 궁금할까요?

그 사람도 제가 어떻게 살며 건강은 어떤지 요즘 무슨 일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할까요?

전 참 궁금하거든요.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사람들과 만나는지..

궁금한게 많아도 그저 잘 지낸다는 소식만이라도 듣고 싶은 거죠.



어느 날 문득 또 이런 생각도 했답니다.

그도 내 생각을 하는구나..

나의 안부를 묻고 싶구나..



우린 이렇게 서로를 궁금해 합니다.

서로에게 연락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전화번호를 누루고 통화버튼만 누르면 되죠.

그것도 힘들면 문자나 메일을 통해 연락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습니다.

이유는...글쎄요. 무어라 표현하기 힘드네요.



아마 아주 쓸쓸한 날이면 서로에게 연락할지도 모르죠.

아마 그럴거예요.

쓸쓸한 날에 생각나는 사람이거든요.



오랜만에 안부를 물어오는 그 사람의 망설임은

아마 종착역을 모르는 버스에 오를 때의 망설임 보다 더하겠죠.



오늘도 안부를 묻습니다.

공기에게..

그와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을 테니까요.

바람이 붑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늘이 그에게도 행복한 오늘이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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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My zone/Poet 2009. 1. 7. 14:18

그리움

한 조각 처럼

누군가 는

애타게

기다렸을 너


기다림 끝에 오는

기쁨 또한

큰것 이어서


밤새 들리는

너의 몸짓 에

선잠 마저도 떨쳐버렸다.


날 밝으면

세수한번 못하고

시커멏게 서있던


은행나무

깔끔한 몸매를

볼수가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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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My zone/Poet 2009. 1. 7. 14:18

눈물이 나려하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

양치질을 하면,

한결 나아진다



치카치카 소리만

내 귓속에 머물러

다른 세상의 소리는 잠시 잊는다



하얀 거품으로

내 마음도 하얗게 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눈물이 나 양치질을 하는지

양치질을 하다 눈물이 나는지

알수 없을 때도 있지만

오늘도 난 양치질을 한다



치약의 새하얀 기운이

온몸에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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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쿠폰

My zone/Poet 2009. 1. 7. 14:17
언제가 무엇을 사고 받은 할인 쿠폰

지갑속에 넣어둔 그건

지갑을 보면 복잡해서

에이 버려버려야지 하고 생각하고

빼서 휴지통에 던져버리려다가

다시 빼들어 보고는

아니 버리고 나면 또 아쉽다는 생각에

또 그냥 꽂아두고는

또 다음에 지갑을 볼때 또 다시 버리려다 꽂아두고

그렇게 그렇게

다음에 버려야지 하고 미루고..미루고

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가고

볼록해진 지갑으로 엉덩이가 아프다

아프면 이제 버려야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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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입술이 될때까지..

My zone/Poet 2009. 1. 7. 14:17

매력적인 입술이 되기위해서는,
친절하고 따뜻한 말들을 할줄 알아야합니다.

사랑스런 눈빛이 되기위해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운데서 좋은 것을 찾을수 있어야합니다.

가냘프고 야윈 얼굴이 되려면,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식을 나누어줘서였다고 말할수 있어야한다.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되기위해서는
아이들에게 그 머리가락을 그들의 손으로 만질수 있도록 하라.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결코 혼자 걸어갈 수 없는 그런 지식을 가지고 걸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반환할 줄도 알아야하며,
새롭게 개선할 줄도 알아야하며,
개화할 줄도 알아야하며,
드리고 도움을 행할 줄도 알아야한다.
도움을 행할줄...

결코 누군가에게 한 적이 없는.

기억하라,
만약 당신이 도움을 필요로하는 손을 필요로 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행하는 도움의 팔끝에서 당신의 도움을 찾을 것이다.

당신이 좀더 컸을 때,
당신은 당신이 두손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나는 당신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손이며,
다른 하나는 다른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손이라는 것을 ...

----------------------------------------------------------
오드리헵번이 아들에게 들려주었다는 그...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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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그대를 만나면

My zone/Poet 2009. 1. 7. 14:16

흰옷의 무리들이
마안히 장사진을 이루는 강가를 걷습니다
그들의 틈새를 비집으며 거닐면
비틀대던 마음도 옷깃을 여미고
제 가끔의 상처와 멍을 안은 채
바다로 바다로
쉼 없이 흐르는 강물을 만나
그리운 마음을 띄워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휘휘친친 안개에 휘감겨 넓적 돌에 발을 쉬면
더욱 절실히 그리운 그대
내 안에 사계절이 피고 질 때나
하루를 열고 닫는 매 순간에도
단 한번 그대를 잊은 적 없었음을 전합니다

맑진 날보다 흐린 날이 많았고
웃을 일보다 울 일이 많은 삶을 살다가
눈물도 말라버린 휘휘한 오후 길
금방 돌아올 것처럼
슬픈 빛없이 떠난 이여
앙다물고 있던 슬픔이 터져
오늘은 눈물도 풍요롭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듯 있어 보이는 그대여
은사시나무들은 박자를 놓친 채 떨고 있고
어린 새들의 노래는 끝나질 않았는데
인가 쪽에서 목 쇠게 부르는 삶의 소리
이번에는 내가 먼저 일어서야겠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댈 또 아프게 했어요
안개와 눈물이 뒤섞여
내 안에 연우가 내리는 탓입니다
함량을 잴 수없는 그리움의 연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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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요?

My zone/Poet 2009. 1. 7. 14:16

시끌벅적한 모임에서
그 사람하고만 빠져나와 잠시 바람을 쐬고싶다면
당신은 그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곁에 있을때 별 관심없는듯 대해도 막상 있어야할곳에
그 사람이 안보여 자신도 모르게 두리번거리게 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겁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는 사람은 정작 딴 사람인데
그 얘기를 귀로 듣고있으면서 시선만은 왠지 자꾸
그 사람에게 돌아가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겁니다.

이 시간쯤이면 그 사람이 잘 들어갔다고
메세지를 남길때가 되었는데
단지 침묵만을 지키고있는
당신의 핸드폰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당신을 발견했을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겁니다.

단체사진에서 궁금한건 내 얼굴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느 줄에 섰는지..

누구 앞에 섰는지...
실물보다 잘 나왔는지 찾게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겁니다.

"나 오늘 바쁘니까 전화오더라도 바꿔주지마세요" 라고 하고싶은데
단 한명의 예외때문에 그 밖의 다른 전화 다 받게되는한이 있어도
그런 말을 못하게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겁니다.

그냥 아는 사람들의 수많은 핸드폰보다
그사람의 핸드폰 한통을 받고 뛸듯이 기뻐하며
가슴 설레하는 당신을 발견할때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겁니다.

영화 초대권이 생겼는데 내 것 말고
나머지 한장에 부담없이 그 사람이 생각난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겁니다.

"아냐 그럴리 없어..걘 그냥 친구일뿐이야"라고 되뇌어도
운명처럼 조여드는 그 사람과의 거리를
스스로 깨닫는 순간이 닥치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겁니다.

이 글을 읽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을 사랑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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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힌듯 만듯

My zone/Poet 2009. 1. 7. 14:16

언제나 잡힌듯 만듯한..

내 손끝에서

아른거리고

때로는 이제 손을 놓아야 할때라고


하지만

언제나 부서지는 내 마음속에서

그것은

애닮은 손끝의 짜릿한 흔적

절대 벗어날수 없는 유혹을 가지고

나를 울리고 있다


이 꼼짝 달싹할수 없는 틀속에서

나는 선택의 자유도 없고

알고 싶지 않는 것들의

쉼없는 공격속에서

상처입고 다시 치료받고

상처입고 다시 치료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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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것은

My zone/Poet 2009. 1. 7. 14:15

까맣게 응고되던 하루가
초침의 여린 맥박에 의지한 채
고단한 숨결로 잠들어 있는 밤

설 잠깬 수도꼭지 하나가
한 방울 두 방울
누수 되는 삶을 주워 담고 있다

산다는 것은
서로의 빈자리에 서서
잃는 것을 챙겨주며 어우러지는 것

깨어 지켜주는 이들이 있어
아침은 그리 천연스럽게
밝아 일어나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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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게

My zone/Poet 2009. 1. 7. 14:15


한 송이 붉은 장미처럼
정감 어린 꽃잎으로 다가왔다

빛살무늬가 시원스레 뿌려지든
그 하오의 적막한 시간의 틈새 속
무료함을 달래려 한 눈을 파는 사이
신화처럼 내 가슴을 후비고 들어왔다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연신 방망이질하는 풀무 사이로
당신의 붉은 입술이 포개어져 올 때
나 황홀한 꿈속을 혼자서 걸었다

아, 무릉도원을 거닐던 주선이라도 된 듯
심산유곡을 감돌아 내리는 폭포수 인양
시원스레 울러 퍼지는 사랑의 탄주곡은
잠시도 쉬지 않고 연이어 흘러 내렸다

한 낮의 더위를 식히기에는 그만인
조그만 숲 속의 개울가를 찾아가서
땀으로 범벅이된 발을 살며시 담근다
시원스레 울어 젖히는 매미의 소리
온 숲을 차고 넘치고 감돌아 흐른다

그 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떠 올려본다
나풀거리는 보드라운 향기를 느껴본다
사랑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기분 좋은 것은 별로 없으리

한 송이 장미를 닮은 당신을 보며
그 속에 서서히 침몰해 가는 나를 그린다
사랑은 언제나 저 깊은 심연의 늪을
무수한 붉은 장미꽃송이 다발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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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된 사랑

My zone/Poet 2009. 1. 7. 14:14

그대 가슴속에
늪을 숨기고 있더라도
그대 미소속에
눈물을 감추고 있더라도
난 그대에게 가야 한다

벗어나려 버둥거리면 더욱 빠져들고
깨어나면 고통스러운 사랑이라 할 지라도
난 이미 그대 가까이 있음을 안다

바다를 안다는 것은 이미 헤어나기 힘든 중독
에이고 닳아 타락한 아랫배를 모래 위에 드러내고
휴식을 취하는 그리움일 지라도
내가 가는 이 길이 깊은 바다로 가는 자살일 지라도
또 다시 너에게로 가는 항해를 꿈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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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마신다

My zone/Poet 2009. 1. 7. 14:14

자그마한 건물 꼭대기에서
다닥다닥 붙어있는
그리움을 마신다.


어둠이 짙어가는 길목
하나, 둘 전등불 밝혀지고
보금자리 웃음꽃 핀다.


골목어귀 혹독한 눈보라
여덟자방 숨결이 춤을 추고
분홍빛 사랑으로 꿈을 노래하고
영글어가는 한 송이 매화


주마등처럼 가버린날
꿈을 마시고 사랑을 마시고
살갑든 옛 사연에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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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거야

My zone/Poet 2009. 1. 7. 14:13

바람이 분다 탓하지 마라

나무가 흔들려야 숲이 자라지

그 숲 오솔길에 움막 하나 지어 놓고

너 아니오는 날은 물만 마시지

풀 냄새도 곱지만 사람 냄새가 더 좋더라

가끔은 서로 고집으로 다투기도 하려니와

네가 없는 날은 옹달샘 물맛도 밋밋하더라

사랑이 깊을수록 미움도 커 간다는데

그래도 난 널 사랑할 거야

내 맘대로 이 땅에 태어난 것 아닐진대

인물 좀 못났으면 어때

글씨 좀 삐뚤다고 깔보지 마

꼭 노래를 불러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

내 작은 그릇엔 자꾸만 옹졸한 생각만 고이네

그래도 어느 모퉁이 한 몫으로 버티는

나 자신도 이제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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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My zone/Poet 2009. 1. 7. 14:12
그리움은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어두운 길 모퉁이
쓸쓸히 돌아서서 가는
영혼이 죽은
시인의 뒷모습 같다

달무리 보듯
그리움은
잰걸음으로 찾아와
죽은 영혼의 창가에
등 환히 건다

수런거리는
두려운 것들을
시린 가슴에 안고
그리움으로 깊어가는
강물은 살아있다

그리움이
낙화한 봄은
영혼이 죽은
시 무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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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몸짓으로

My zone/Poet 2009. 1. 7. 14:12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아침은 일어나고
보다 낮게
보다 작게
핀 들꽃처럼
허리 굽혀야 볼 수 있는 들꽃처럼
세상을 사는 희미한 점 하나로

심장 고동소리 높아진 어린 처녀가
흥겹게 걸어가는 길가에 핀 개나리꽃처럼
무수舞數해 아름다우나 하찮은 작은 꽃 송이처럼
세상을 사는 들꽃 하나로
최대한 움추린 몸짓으로 밤을 맞이하고
짧은 생을 조용히 마치고 싶다


물끄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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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를 보내지 않음

My zone/Poet 2009. 1. 7. 14:12

당기다 밀린 창 위에
오류를 알리는 경고문

보내라는 단호한 권고에
보내지 않음을 고집했더니

마음 다해 올렸던 고백을
감쪽같이 날려 버렸다고

정성이 부족한 걸까...

다시 시작하라고
파란 신호등이 깜박인 거라면

안개 같은 시간의 찌꺼기로
조여드는 이 못난
마음도 가져가 버리던가

보내지 않는다고
내 것이 되는 건 아닌가 보다

나 역시
보낸다고 떠나오지 못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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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그리다 사랑을 본다

My zone/Poet 2009. 1. 7. 14:11

너의 예쁜 마음이 보여
손 내밀자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영혼,
그 느낌으로 詩를 그리면

다정한 속삭임은
사랑의 요정 되어,
숲의 향기로 가슴을 채우고

꽃이 피어 향기를 날리며,
나비가 날자 꽃들이 웃고,
먼 산에서 별님의 연주가
꽃잎을 휘돌아,
산새의 지저귐이 되고,

환. 희.

내 마음 달려갈 너에게,
흐르는 강물에 띄운
마음의 편지는 사랑 詩가 되어,
연인들의 가슴에 소인을 찍어 주고
아름다움에서 깰 때,

사랑이 詩인지, 詩가 사랑인지

흐르는 강물처럼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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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날에

My zone/Poet 2009. 1. 7. 14:11

목마른 가지엔
설화가 피고
얼어버린 대지 위엔
솜이불이 깔린다

눈앞에서 번져가는
순백의 감동
그리고
이내 찬사를

순결의 결정 위에
흔적을 남기며
적설의 아픔을
뽀드득 새겨 듣는다

시린 입맞춤으로
마른 입술을 적시며
호호 불어보는 입김에선
환희의 의미를 피부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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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My zone/Poet 2009. 1. 7. 14:11

괜스레
짜증이 난다
비 때문일까

괜스레
몸이 움츠려 든다
세찬 바람 때문일까

괜스레
피곤이 몰려온다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어서 일까

괜스레
이것저것
트집을 잡는다

어깨위로
톡 떨어지며
봄비이고 싶어하는
날씨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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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 내 마음에 다녀가세요.

My zone/Poet 2009. 1. 7. 14:10

오늘은 당신이 보고 싶어
목련꽃 가지끝에 걸린
바람이 되었지요.
바람이 되면
당신을 만날 것 같았는데
꽃잎만 바람에 떨어져
길 위를 굴러다닙니다.
바람에 날리는 하얀 꽃잎이
왜 그리 이뻐 보이는지..
왜 그리도 슬퍼 보이는지..
꽃잎 흩날리는 길에
눈물 같은 하얀비가 내립니다.
당신 그립다고..
당신 보고싶다고..
목련꽃 바람 편에 이 마음 전합니다.
한번만 내 마음에 다녀가세요.
바람이 되어서라도
한번만 내 곁에 머물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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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My zone/Poet 2009. 1. 7. 14:10

생각하지 않으려
고개 돌려도
어느 새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
그대
그리움이
아픔 되어
다가온다 해도
이 아픔
그대에게
전해지지 않도록
조금만 아파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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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떠나보내고

My zone/Poet 2009. 1. 7. 14:10


떠나보내고 나니
빈가슴에 외로움이 채워지고
별이 되었다.

너무 그리움을 많이
소유하고 있어서 일까
그리워 할 때도
가슴이 아팠는데
떠나보내고 나니
가슴 찢어지는 소리
어둠속에 메아리 되어
귀전을 때리고
속 깊은 가슴에도 눈물이 고인다.

나보다 더 아파할
그대 가슴 생각하면
그리워하는 것보다
잊어야 하는 고통
노을 속에 빠진 서쪽새 울음보다
더 구슬픈 노래인 것을
영혼을 리모델링해도
남는 흔적 모자이크 조각되어
날갯짓해도 날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맴돈다.
잊으려하면 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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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참 좋습니다

My zone/Poet 2009. 1. 7. 14:09
겨울 아침
물안개 오르듯
깊은 가슴속 스며와
인연의 둥지 틀고 간 당신

머물고 가신 그 자리에
큐피드 화살 꽂으시고
기다림의 쓸쓸한 바람 주는
그대가 좋습니다

장미 한 그루
내 뜰에 심으시고
눈길을 떼지 않던 당신
당신 꽃 임에 행복했습니다.

기억을 더듬는 눈가의 주름
잊히지 않을 얼굴이 있고
그 향기가 있어 생각나는
그대가 좋습니다

찬이슬조차도
내 몸에 내리게 하소서
여울진 눈망울 내 안에 있는
그대가 좋습니다

잔설로 바위에 내리시면
봄 빛으로 다가서
그대 안고 사랑할 수 있는
여전히 내 안에 계신
그대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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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안부

My zone/Poet 2009. 1. 7. 14:09

지금
그대 춥거던
내 마음을 입으시라
내복 같은 내 마음을 입으시라
우리의 추운 기억들은
따뜻한 입김으로 부디 용서하시라
당신과 나의 거리가
차라리 유리창 하나로 막혀
빤히 바라볼 수 있다면 좋으리
차가운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언 손 마주 대고 있어도 좋으리
성에를 닦아내듯
쉽게 들여다보이는 안팍이면 좋으리
시린 발바닥에 다시 살얼음이
티눈으로 박히는 계절
한 뼘의 고드름을 키우는
바람소리 깊어지면
눈빛 하나로 따스했던 그대만
나는 기억하리
나조차 낯설어지는 시간
스스로 기다림의 박제가 되는 저녁
입술이 기억하지 못하는
절실한 그대의 안부
지금
내 마음처럼 그대 춥거던
이 그리움을 입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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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대하여

My zone/Poet 2009. 1. 7. 14:08

창가에 기대어 첫눈을 바라보며
위에서 아래로 쏟아지는 눈발들,
그 수직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피할 수 없는 중력의 굴레처럼
너에게로 퍼부었던 내 사랑도
늘 일방적인 폭설이었다

이제야 알 것 같다
그토록 퍼부어댄 폭설이
아직도 지상에 닿지 못한 이유를
너의 가슴을 적시지 못한 이유를

그것은 너와 나 사이의 거리,
영원한 단절의 두께 때문이 아니다
다만 사랑은 수평의 관계였을 뿐
이젠 하늘을 올려다보면
누군가의 머리 끝자락이 보일 것도 같다

창가에 기대어 가만히 생각해본다
얼어붙은 세상의 가슴에 깊숙이 젖어드는
첫눈 같은 사랑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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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어버린 이에겐...

My zone/Poet 2009. 1. 7. 14:08

길을 걷다

바람에 뭏어나는 그대 향기에

나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이에겐

그대를 떠올리는 작은 기억들 만으로도

아픔이 되는 까닭입니다



하루는 그대 웃음소리가

온종일 귓가를 맴돌고

하루는 그대에 속삭임에

새벽까지 취해버립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이에겐

눈부신 아침 마저도

그리움으로 맞는 슬픔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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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며

My zone/Poet 2009. 1. 7. 14:07
별을 보며


은밀하게 키워온
어둠 속의 속삭임에
귀 기울인다

부질없는 회상
또렷해지는 별빛
엇갈린 예감에
단순하지 못한 회한

어둠을 건너 쪼아대며
사고思考하는 그 너머에
메마르지 않는 향기 찾아
기쁨으로 묻는가

늦었구나 싶은 흐릿함
번뇌 던져낸 갈망 쪼개어
또 다른 위안으로
비워낸 가슴 맡겨 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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