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My zone/Poet 2009. 1. 7. 14:07

그곳에 가면 술냄새가 난다
취하지 않고는 떠나지 못했으리라

만취한 이파리들 울그락 불그락
부끄러움 모르고 뒹굴고 있다

혜어짐 서러워 밤낮없는 이별주,
그냥 보내기 힘들었기에
술에 기대어 보내는 것이리라

마디에 저리 굳은살이 많은 것은
한잎 두잎 비워내며
손 흔들때 생긴 것이리라

동그란 눈 반짝이며 매달리던 열매
엉덩이 두들겨 낙과 시킬 때
생가지 찢어지는 아픔 이었으리라

숫검뎅이 되어 쓰린 속,
뿌리가 올려준 해장국에 털고 일어나
하늘 향해 팔벌리는 또다른 희망,
기. 다.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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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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