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거야

My zone/Poet 2009. 1. 7. 14:13

바람이 분다 탓하지 마라

나무가 흔들려야 숲이 자라지

그 숲 오솔길에 움막 하나 지어 놓고

너 아니오는 날은 물만 마시지

풀 냄새도 곱지만 사람 냄새가 더 좋더라

가끔은 서로 고집으로 다투기도 하려니와

네가 없는 날은 옹달샘 물맛도 밋밋하더라

사랑이 깊을수록 미움도 커 간다는데

그래도 난 널 사랑할 거야

내 맘대로 이 땅에 태어난 것 아닐진대

인물 좀 못났으면 어때

글씨 좀 삐뚤다고 깔보지 마

꼭 노래를 불러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

내 작은 그릇엔 자꾸만 옹졸한 생각만 고이네

그래도 어느 모퉁이 한 몫으로 버티는

나 자신도 이제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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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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