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내게

My zone/Poet 2009. 1. 7. 14:15


한 송이 붉은 장미처럼
정감 어린 꽃잎으로 다가왔다

빛살무늬가 시원스레 뿌려지든
그 하오의 적막한 시간의 틈새 속
무료함을 달래려 한 눈을 파는 사이
신화처럼 내 가슴을 후비고 들어왔다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
연신 방망이질하는 풀무 사이로
당신의 붉은 입술이 포개어져 올 때
나 황홀한 꿈속을 혼자서 걸었다

아, 무릉도원을 거닐던 주선이라도 된 듯
심산유곡을 감돌아 내리는 폭포수 인양
시원스레 울러 퍼지는 사랑의 탄주곡은
잠시도 쉬지 않고 연이어 흘러 내렸다

한 낮의 더위를 식히기에는 그만인
조그만 숲 속의 개울가를 찾아가서
땀으로 범벅이된 발을 살며시 담근다
시원스레 울어 젖히는 매미의 소리
온 숲을 차고 넘치고 감돌아 흐른다

그 속에서 당신의 모습을 떠 올려본다
나풀거리는 보드라운 향기를 느껴본다
사랑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기분 좋은 것은 별로 없으리

한 송이 장미를 닮은 당신을 보며
그 속에 서서히 침몰해 가는 나를 그린다
사랑은 언제나 저 깊은 심연의 늪을
무수한 붉은 장미꽃송이 다발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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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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