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My zone/Poet 2009. 1. 7. 10:12


저녁 무렵 거리에

빗방울이 날리기 시작하면

나는

비닐 우산을 집어들고

집을 나섭니다.

목 짧은 양말위로

가슴이 썩어서 물이 되어 떨어지고

흐트러진 셔츠 자락을

바람이 살짝 비웃듯 스쳐 가지만



그냥

비닐 우산을 받쳐들고

통 통 거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주황색 가로등 밑

공중전화 부스 앞으로 갑니다

한참을 그 앞에서

비닐우산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그 소리가 너무도 쓸쓸해서

너무 쓸쓸해서 슬픔이

이미 썩어 녹아버린 가슴으로 밀려오면

두려워져서 꼭 잡고 있던 그

비닐우산을 버리고 맙니다

주황색 가로등 밑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주머니를 뒤적이고

머리위로 빗물이 떨어지고

셔츠뒤로 바람도 스쳐 갑니다

보고싶은 사람에게

그리운 사람에게

가슴 사무쳐 이름조차 기억 나지 않는

그 에게

비오는 날

나는 그렇게 비닐 우산을

거리에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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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인해..

My zone/Poet 2009. 1. 7. 10:12


그대이기에
아니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대였기에
아니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대이기 때문에
허락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아
외 하필
그대였는지 모르겠다.

내 죄가 너무커
대가를 받는가 보다.
사랑하는 사람아

처음부터 엇갈린 만남이었음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다가갔음에
어찌할 수 없는 연륜이
이렇듯 가슴아프게 자리잡았다.

지울수도 없기에
가슴이 아프다.


그대였던가...

엇갈림의 반복은
되돌려 받는
벌임을...

그대로 인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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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My zone/Poet 2009. 1. 7. 10:12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쟁이..

자신이 무슨 god 라고..

그렇게 말하고 사라진단말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만을 사랑한다던

바보같은 그 믿음이 뭐라고



그 사람..

온세상 아픔이 다 내것이 되게 만들고

그렇게 혼자 아픔을 다 아는척하지말고

제발 내 맘을 알아주길...



내가 사랑한 사람이 여러명도 아니고

단 한사람 당신이었음에도

당신은 날 사랑하기에 보낸다고만

말씀하시는군요



그럼 저도 참아야 하는군요...

사랑하지만.. 당신맘 돌아오지 않는걸 알기에..




그래요... 웃어요...
언젠간 저도 당신을 웃으며 보낼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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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누드

My zone/Poet 2009. 1. 7. 10:11
이 남자 저 남자 아니어도
착한 목동의 손을 가진 남자와 지냈으면
그가 내 낭군이면 그를 만났으면 좋겠어
호롱불의 누드를 더듬고 핥고
회오리바람처럼 엉키고
그게 엉켜 자라는 걸 알고 싶고
섹스보다도 섹스 후의
갓 빤 빨래 같은 잠이 준비하는 새 날
새 아침을 맞으며
베란다에서 새의 노랫소리를 듣고
승강이도 벌이면서 함께 숨쉬고 일하고
당신을 만나 평화로운 양이 됐다고 고맙다고
삼십일년을 기다렸다고 고백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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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

My zone/Poet 2009. 1. 7. 10:11

........

.
.
햇살이 산등성이를 따라...조용히..

물러가고...

창가로 들어오든 하늘 빛도 조용히...

내려앉으면...

또 어김없이 난 하늘에 네 얼굴하나..

그려내....

하늘이 널 닮아가나바...

아침에 하늘두 널 떠올리게 하구..

따가운 낮에 하늘두 널 떠올리게 하구..

어두운 저녁의 하늘두 너의 얼굴 하나

내 가슴에 그려놓는걸 보면...

아니 하늘만이 아니라...

창밖에 보이는 감나무두..

거릴 거리며 보이는 무심한 풀들두..

모두...널 닮아가나바...

세상 모든걸 봐두..

네가 떠오르는걸 보면....


난 네가 내 곁에 늦게 나타나 준게

서운하지만....지금이라도 이렇게...

나에게 다가와 준것에..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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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한다는걸

My zone/Poet 2009. 1. 7. 10:10



후회 같은건 필요치 않았을때

당신을 사랑한다는걸 알았습니다

내 작은 주머니 속에 아껴둔 작은 정성을

당신의 빈 가슴위에 적시우며

간절한 소망을 빌었을때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았습니다

몹시 괴로워하며 사랑을 닦는 한 사람은

사랑이란

그 사람의 짐을 자신의 무거운 짐에 보태우는

힘겨운 움직임이라며 나를 타이르곤 등을

떠밀었습니다

무안해져 돌아오는 길목에 눌러앉아

걸어온 시간을 헤아려 봅니다

그리곤 언젠가 당신께 드렸던

나의 선물을 생각하며 미소지으자

그제서야 그날의 음성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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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다는 말을

My zone/Poet 2009. 1. 7. 10:10


소중하다는 말을

들어보신적이 있으실테지요..

누군가에게 소중하다는 말...

내가 어느 누군가에게

소중한 이가 된다는 것...

그것만큼 기쁘고

설레는 일이 없을듯 합니다.

하늘에 끝없이 박혀있는

별들을 바라보는것처럼 가슴뛰는일.

힘든 순간...

무언가 내려놓고 싶은

그 순간에 떠오르는 얼굴.

\'내가 있잖아\' 라는 말이

너무도 고마운 얼굴.

혹은 너무도 여려서

내가 지켜주고픈 그런 사람...

오래전 어딘가에 묻어놓은

작은 추억의 잎사귀..

펼때마다 숨가쁜 눈물로

되살아나는 시집 한 권..

마음속 깊이 여며놓은

사랑이란 감정...

소중하다는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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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My zone/Poet 2009. 1. 7. 10:10


풀녁에 풀한포기 자라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빗속의 허기

그 남은 하나로 다른 하루를 메워간다.


하루가 지나는 것은 하루만큼 그리움이 커진다는 것

그리워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차마 부끄럽지 못할 마음일려니

사람이 사람을 손짓하고

두손 비비고 남겨진다면

우리 아직

사랑 할수 있음이리라



사랑 할 수있을 젊음이 그리워지고

그 그리움으로 하루가 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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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엔 무얼 먹었는지...

My zone/Poet 2009. 1. 7. 10:10


오늘 저녁엔 ..

무언가를 잘못 먹었는지...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에도 힘이없어..



너무나 편하고 편하게...

그런게 우리라고...


그래 우린 참으로 편하다고..

하지만 그대 마음껏 편하게만 ..

그렇게 그대의 손짓...하나에...


나 돌아오는 길에 ...

또 한번 무너져...먼지되어...


하지만 아침이 되면..

그대의 가벼운 웃음 하나 위해..

그렇게 다시 ...

난 그렇게 매일 다시 태어나는...

그대를 위한 소모품이라고..


그래..그렇다고..

이렇게 또 생각하니...



오늘 저녁엔..

또 무얼 먹었는지...

이렇게 가슴이 답답하고...

온몸에 힘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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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항상 그대가..

My zone/Poet 2009. 1. 7. 10:09

내겐 항상 그대가 아픔니다.

그대를 마음에 두기엔

너무나도 커다란

가시나무 이기에...

그러나 내 마음에

가시나무 한그루를

들여놓으렵니다....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나도

내겐 아픔이 생겨나질 않습니다.

내 마음속엔..오직 그대뿐이기에

상처를 들여놓을 자리조차 생기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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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나요

My zone/Poet 2009. 1. 7. 10:09


사랑하고 있나요

시끌벅쩍한 모임에서 그녀하고만 빠져나와

잠시 바람을 쐬고 싶다면

당신은 그녀를 사랑하는 겁니다.



곁에 있을때는 별 관심 없는 듯 대해도

막상 있어야 할 곳에 그녀가 안보여

자신도 모르게 두리번 거리게 된다면

당신은 그녀를 사랑하는 겁니다.



재밌게 얘기 해주는 사람은 정작 딴 사람인데

그 얘기 귀로 듣고 있으면서 시선만은 왠지

자꾸 그녀에게로 돌아가면

당신은 그녀를 사랑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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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하늘엔...

My zone/Poet 2009. 1. 7. 10:08

그리움으로 하루해를 다보내고

다시 밤이 깊어 가는데

애타는 가슴앓이는

조금도 사그러 들줄 모르고,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여니

어느새 차가워진 바람만이

저린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하는구나.



밝은 가을달이 보이려나

목을 빼고 하늘을 바라보니..

회색구름 드리워진 밤하늘엔

희미한 달빛 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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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님같은 존재

My zone/Poet 2009. 1. 7. 10:08


마음이 아파오면

난 밤하늘에 별을본다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나올려고하면 하늘에

별님을보고 방긋웃어본다


그런데 오늘같이 너무

가슴이 아푸고 스릴땐


햇님도 나보기가 싫은지

검은 먹구름으로 자체를

감춘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오늘같은 날에는 그누구에게

내슬픈 마음 울적한 마음

위로받을런지

별보다 따뜻하고 환한

존재가 어디 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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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당신

My zone/Poet 2009. 1. 7. 10:08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사람이 있습니다



하루종일 기다려도

좋은사람이 있습니다



한번의웃음으로

행복을주는 사람이잇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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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것

My zone/Poet 2009. 1. 7. 10:07


사랑...

봄에는 새싹처럼 자라다가

여름에는 열심히 꽃 피우고..

가을에는 이별을 노래하다...

겨울에는 슬피 우는건가보다....



봄......여름.....가을.....겨울.....

모두 사랑의 계절인가보다....



그대와 내가 헤어지는 날 까지만...

그리 보인다...그후엔.....

평범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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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My zone/Poet 2009. 1. 7. 10:07


내가 지금 이렇게 울고 있는 이유는..
그대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저기 뿌옅기만한 먼지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여기서 이렇게 성이는 이유는..
그대의 집 앞이여서가 아니라..갈 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온통 뿌옅기만하던..안개 속에서..
그대의 잔인한 욕설을 들으면서도 이 길 끝에 서있는 이유는..

혹여 그대가 날 다시 찾지 않을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나의 존재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 이리 고통스런 이유는..
날 버린 그대 때문이 아니라..

그대의 지쳐있던 모습을..
그대의 말라가던 눈빛을...
점점 굳어가던 그대를....
차갑게 변하여 있던 그대를.....
날 외면하던 그대를......

나 한번도 위로해 주지 못함이 서러워서 입니다.

내가 이 길 끝에서 다시 길을 찾게 된다면...
영원히 홀로 설 외로운 길이 될터이지만..

이제 진정 나를 보내는 그대에게...
나 한번도 그대를 사랑한적 없다...
나 사랑이란 단어를 저주한다라...
단연코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대가 아프지만 조금 편안한 표정을 짓게 된다면..
전 웃으며 저 고통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 들겠습니다.

이제 메아리쳐 없어질 이 말이지만...
미안합니다...
수없이 미안하다 되뇌인 나이지만..너무나 미안합니다..

한번도 사랑을 사랑이라 표현한적 없지만..
그대여 제겐 사랑이란 말은 미안하단 말과 동일함을 마지막 이 순간 까지 이때 까지만이라도 부디 잊지 마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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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My zone/Poet 2009. 1. 7. 10:07


바람부는 빈들에

홀로 남겨졋다고

생각되었나요?



세찬바람에 얼굴이

터질것 같아서

바람막이가

필요했던가요?



남겨진 벌판에

쏟아지는 빗줄기가

시리게 젖어들어

폐렴을 앓을까

두렵던가요?


그래서 우산을

받쳐줄 사람이

필요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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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고 있어요

My zone/Poet 2009. 1. 7. 10:06

비오고 있어요....

비가...


비오는거 알아요?

지금 비오고 있어요..


보고 있나여?

함께 보던 그 비 기억나요?


기억나나요?

.. 학교앞 서점앞에서..비 피하던 거


기억나나요?


그리곤.... .. 아니에요...아니에요..

그냥 해본말이에요..



비가 오길래...

겨울비가....오길래..





밤이라...빗줄기는 보이지 않는데...

빗소리는 차갑게..들리네요..


님은 보이지 않는데...

님의 마지막...말은....차갑게...가슴에 남아 있네요..



하지만..


잘지내여..


전 튼튼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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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My zone/Poet 2009. 1. 7. 10:06


잘 지내고 있지?

\" 하늘이 참 이쁘다..\"

아마 같이 있었다면 그렇게

말 했을꺼야

근데 지금은 나 혼자서 그냥 느끼고 있어

그렇게....

느끼고 있어..

내가 말 했던가....?

난 좋은 것이 있으면 꼭 누군가에게.

일러주어야 직성이 풀린다고

목표가 있으면 그것이 희망이고

행복인것 같다..

파란잎이 싱거러울때...그 싱거러움보다...

생생한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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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My zone/Poet 2009. 1. 7. 10:06


언제나...혼자 힘들어하던 그..

슬픔을 혼자 짊어지고 가던 그

그무게를 감당 못해 혼자 울던 그

언제나 내게 넌 행복하기만하면되...

언제나 내게 넌 그러케 웃으면되

네가 너의 모든 슬픔까지 가질테니.....

넌....힘들어하지안아도되

그...그런말이 날더 미치게했습니다

이젠 들을수 없는 말이지만.....

그...이젠 행복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이였음합니다

*누군가 당신에게...천둥번개가치고

비바람이 몰라칠때 우산이되어주는 사람과

같이 비를 마자주는 사람...중에 하나를 택하라면

당신은 어떤사람을 택하겠습니까?



전 같이 비를 마자 주는 사람을 택했습니다

그가 택한 방법에 반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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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

My zone/Poet 2009. 1. 7. 10:05

// 무라카미 하루키의 밤의 원숭이중 //

한밤중의 기차에 대하여 ::



여자아이가 남자아이한테 묻는다.

\"너는 나를 얼마나 좋아해?\"

소년은 한참 생각하고 나서, 조용한 목소리로 \"한밤의 기적 소리만큼\" 이라고 대답한다. 소녀는 잠자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무엇인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그는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어. 아마 두시나 세시, 그쯤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몇 시인가 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그것은 한밤중이고, 나는 완전히 외톨이이고,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알겠니. 상상해봐. 주위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소리라고는 아무것도 안 들려. 시계바늘이 시간을 새기는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아.---- 시계가 멈춰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한테서,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장소로부터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그리고 격리되어 있다고 느껴. 내가, 이 넓은 세상에서 아무한테도 사랑받지 못하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돼. 내가 그대로 사라져버려도 아무도 모를거야. 그건 마치 두꺼운 철상자에 갇혀서,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야. 기압 때문에 심장이 아파서, 그대로 찍히고 두 조각으로 갈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느낌 알 수 있어?\"

소녀는 끄덕인다. 아마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소년은 말을 계속한다.

\"그것은 아마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괴로운 일 중의 하나일 거야. 정말이지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프고 괴로운 그런 느낌이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죽고 싶다는 그런 것이 아니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상자 안의 공기가 희박해져서 정말로 죽어버릴 거야. 이건 비유 같은 게 아니야. 진짜 일이라고. 그것이 한밤중에 외톨이로 잠이 깬다는 것의 의미라고 그것도 알 수 있겠어?\"

소녀는 다시 잠자코 고개를 끄덕인다. 소년은 잠시 사이를 둔다.

\"그렇지만 그대 저 멀리에서 기적 소리가 들려. 그것은 정말로 정말로 먼 기적 소리야. 도대체 어디에 철도 선로 같은 것이 있는지, 나도 몰라. 그만큼 멀리 들리거든. 들릴 듯 말 듯하다고나 할 소리야. 그렇지만 그것이 기차의 기적소리 라는 것을 나는 알아. 틀림없어. 나는 어둠 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리고 다시 한번, 그 기적 소리를 듣지. 그리고 나서 내 심장은 아파하기를 멈춰. 시계 바늘은 움직이기 시작해. 철상자는 해면을 향해서 천천히 떠올라. 그것은 모두 그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야. 들릴 듯 말 듯한 그렇게 작은 기적 소리 덕분 이라고.

나는 그 기적 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거기에서 소년의 짧은 이야기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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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외로움을 느낄때..

My zone/Poet 2009. 1. 7. 10:05

가을로 접어드는 날에
홀로 피어난 무궁화를 보면
외로움을 느끼지.

외로움은,
훅, 불면 날아갈
먼지 같은 존재처럼 나를
초라하게 만들어.

방금 떠난 지하철 꽁무니에서
막차를 기다리며 서 있을 때면
외로움을 느끼지.

외로움은,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아무 것도 잡을 수 없는 나를
무능하게 만들어.

외로움이 더해지면
자판기 커피의 쓰디쓴 향에서도
길 위를 뒹구는 휴지 조각에서도
안주 없는 깡소주를 따르는 소리에서도
그리움을 느끼지.

그리움이,
고독이 엄습하는 어찌할 수 없는
지독한 그리움이 나를 짓누를 때면
포근함을 찾아.

미운 오리새끼가
아름다운 비행을 하는 백조의
희고 커다란 날개에 싸이는
요람 같은 포근함.

나를 초라하고 무능하게 만드는
외로움 뒤에 찾아오는
그리움을 감쌀 수 있는 건
사랑으로 감싸주는 포근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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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필을...

My zone/Poet 2009. 1. 7. 10:05

매일 보지만

입한번 열지않는 허전한 어색함 속에서도

잠시 스친.. 그러나 예사로운

순간의 행복이 나에겐 있다...

이젠 펜으로 그녀를 그릴수 있을만큼

내눈에 익숙해져 있는 그녀..

그러나 잠시스친 기억이기에

아직의 모습을 내맘에 담고있을만큼

익숙하진못해 다그리지 못한 스케치북이

서운함으로 남아있다...

그렇다....

나에겐 고개한번 돌릴만큼의 행복보다는

그녀를 계속 보면서 허망함 속에 스케치북을

채워줄 그녀와의 오랫동안의 시간을 갖고시픈것이다...

잠시보다 오래가는 그녀의 모습을 담고 싶은

나는

다시 연필을 잡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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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사랑으로....

My zone/Poet 2009. 1. 7. 10:04

슬픔에는 더 큰 슬픔을

부어넣어야 한다

그래야 넘쳐흘러 덜어진다

가득찬 물잔에

물을 더 부으면 넘쳐흐르듯이

그러듯이

이 괴로움은 더 큰 저

괴로움이 치유하고

열풍은 더 큰

열풍만이 잠재울 수 있고

.....

.....

나에게...있는...

사랑은...

더 큰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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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My zone/Poet 2009. 1. 7. 10:04

예전엔 알지 못했다..

기억이란 것이 얼마나 지독한 것인지..

벌써 몇년이 되어가건만.. 아직도 생각난다.

했던 말이 기억나고.. 행동이 기억나고..

잊게노라 다짐했겄만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빠져드는 꼴이 되어버린다.

웃기다..

비슷한 사람만 봐도 눈길이 그쪽으로 쏠리는 날 보면..

비슷한 사람때문에 눈물이 나는 날 보면..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속으로 비는 날 보면..

그 친구가 보고 싶다고 친구에게 말하는 날 보면..

그러면서 우울해 하는 날 보면..

답답하다고 해야하나.. 바보같다고 해야하나..

언젠가 부터 슬픈 노래를 좋아하게 됐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억이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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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My zone/Poet 2009. 1. 7. 10:03

난 가끔씩 바보가 된다...

아니 어쩌면 매일 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진짜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날이다.

눈물 날 만큼 슬픈 일 이라곤 아무것도 없
는데....

그냥 내 자신이 바보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인지 모르겠다.

사람을 너무 잘 믿는다는거...

그게 상처가 될 줄은 몰랐다.

그것이 나를 바보로 만들줄은 죽어도 몰랐
었다.

......

내가 누굴 좋아하는 것 조차 바보같고 비참하다.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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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1

My zone/Poet 2009. 1. 7. 10:03
아무도 상대방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그것을

닦아줄수는 있어

우리 생에서 필요한 것은

다만 그 눈물을

서로 닦아줄 사람뿐이니까..

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너에게..

그럼 사람이 되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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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

My zone/Poet 2009. 1. 6. 18:46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아요.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아요.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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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My zone/Poet 2009. 1. 6. 18:46
언젠가 생일날 이쁜 장미를

받은 적이 있었지...

장미의 빛깔이 어찌나 선연하고 이쁜지...

술을 잔득 마시고도...

기어이 챙겨들고 집으로 가서...

정성스레..꽃병에 꽂아 두었어..

하지만 이내 시들어 버리고 말더군..

아쉽고..아쉬워서...다시 한번 장미를 들어보고..

물을 뿌려주기도 하고..

햇빛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

..

그래, 꽃이 시들지 않으면...

그건 꽃이 아니겠지..

..
..

우리 만남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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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My zone/Poet 2009. 1. 6. 18:45

진정 내가 가슴 아픈건...

님이 떠난다는 것이 아니에요..

만남이란건 언제나 이별이 있다는 건..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나두..

그저 서쪽언덕 사이로 핏빛 물들이며..

사라지는 오늘만의 햇살처럼..

내맘 한구석에 노을 하나 .. 가득히 물들이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 노을로도 감당할수 없이..

진정 내가 가슴 아픈건..

굳이 떠나려는 님이..아니라..

얼마간은

떠나려고 준비하는 님을 바라보는 것이

괴로운 것을...


그냥 떠나 가세요...

굳이 준비하지는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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