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랑할 거야
My zone/Poet
2009. 1. 7. 13:24
사랑할 거야
오늘 새벽녘
비가 내리고 나서
해 종일 찬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그 쓰라림처럼
이제 떠나보내야 하는가 했어
하지만, 초저녁에
잠시 해를 등지고 있을 때
희멀건 반달이
내 눈에 조용히 들어오더니
그게 아니다 싶었지
반을 채우지 못한 게
어디 저 반달 탓이겠는가
반을 미처 보지 못했던
내 크나큰 탓이지
사랑할 거야
반달에서 보름달을 보듯이
바람이 불어와 나를 휘감아도
이제는 흔들림 하나 없이
너를 사랑 또 영원히 사랑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