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틈새를 떠나지 못하다
My zone/Poet
2009. 1. 7. 13:21
문자 메시지가 울려댄다.
『좁은 방,
침대를 한 편에 몰아붙여도
어깨너비만 한 통로 밖에 못 되는
이 연결구가 편안하다.』
확인 차 그 틈새에 끼어 앉았다가
나를 잡아당기는 중력의 유혹에,
그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친구는 새로운 인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방금,
오래된 인연과 끝 낼 준비를 했다.
멍한 듯이 시선을 문에 고정시켜도
내가 그를 붙잡을 수 없듯이
나의 손은 저 문을 당길 수가 없다.
어설픈 우스갯소리를 메시지로 넣는 동안.
핸드폰 액정에 매달린 눈물이 애처로워
티슈를 찾았으나,
이 틈새가 너무도 강렬하여
발치 앞에 있는 곽을 끌어오지 못했다.
단순히 틈새가 너무 강렬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