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누른 中검색 절대강자… 비결은 집중통한 특화”

렛츠웹 + 게임/IT News 2009. 1. 6. 10:37


[紙上대담-바이두 성장동력과 인터넷 미래]

한국의 네이버와 견줘볼 수 있을까? 바이두(百度)는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의 절대강자다. 물론 중국 토종이다. 바이두는 구글 등 세계적인 업체를 누르고 단숨에 중국 시장점유율 60%를 확보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시가총액에서 신랑, 소후, 왕이 등 중국 3대 포털을 뛰어넘어 독주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바이두를 최고의 ‘생활 필수품’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10일만 바이두 없이 살아보세요.” 젊고 자신감에 찬 리옌훙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호언장담하는 말이다. 리 회장은 개인자산 180억위안으로 올해 50명의 중국 IT 부호 중 1위에 올라 있다.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대표가 바이두 리옌훙 회장과 신정보매체로서 인터넷산업의 미래, 바이두의 빠른 성장동력 및 해외 진출 전략 등을 주제로 지상 대담을 가졌다.

-홍정욱 대표=바이두의 신장세를 보면 놀랍습니다. 인터넷 시대의 경쟁요체인 빛의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구글을 누르고 짧은 시간 안에 중국 시장점유율을 60%로 높였는데요. 창업 7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거둔 비결은 무엇입니까.

▶리옌훙 회장=바이두는 인터넷시장에 진입한 직후부터 줄곧 중국인의 특성과 생활관습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펼쳐 왔습니다. 또 첨단 인터넷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해 왔습니다. 상품과 서비스 출시에 있어 사용자의 체험을 존중, 얼마나 사용자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는지를 중시합니다.

바이두가 견지하는 경영목표는 중국 인터넷의 원천기술을 향상시켜 네티즌이 지금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정보 사냥과 인터넷 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바이두의 경영전략은 한 단어로 집중을 통한 특화입니다.

다른 인터넷 회사들이 여러 가지 다른 영역으로 발전해갈 때 바이두는 검색 및 관련 기술 영역에만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외부적으로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네티즌 수가 급증한 것도 바이두의 성공요인 중 하나입니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2000년 1690만명에서 현재 1억6200만명을 넘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의 지속적인 증가에 발맞춰 사용자의 요구 또한 계속 늘어나고 다양해졌습니다. 최근 데이터를 살펴보면 매일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61.91%에 달합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엔진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바이두는 정보 인터넷 포털로서 시기를 잘 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홍 대표=바이두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맞춰 맹렬한 속도로 경영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스 서비스, TV 서비스 등 관련 분야로 사업을 크게 확장하고 있는데요. 주력하고 있는 신사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리 회장=2003년 7월 정식으로 신문검색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올해는 영상검색 분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광고 클라이언트에게 바이두TV 영상광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요. 전통적인 의미의 텔레비전 광고시장 참여는 나중에 고려해볼 생각입니다.

바이두는 인터넷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생산 방식을 승부 포인트로 삼고 있습니다. 플랫폼상에서 수십만명에 달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형식의 광고를 제공하고, 상호경영을 통해 매출을 제고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의 사업 확대 전략은 뉴매체로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점진적으로 국제화 전략을 꾀해 나가는 것입니다. 또 C2C 거래 플랫폼을 위한 독립사업부를 운영 중인데 C2C 관련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홍 대표=리 회장은 30대 젊은 기업인입니다. 경영스타일이 유연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경영에 대한 소신은 무엇입니까. 또 바이두가 가진 차별화된 기업문화가 있는지요.

▶리 회장=연구.개발(R&D)은 철저히 해당 분야 실무자와 사용자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R&D센터는 경쟁기업들과 달리 사용자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주요 의사결정과 연구활동에 있어 ‘상명하달 방식’을 철저히 배격하고 있습니다. 기업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는 내부 조직 통합과 일체감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명절 때면 직원들에게 월병과 와인을 전달합니다.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는 저만의 방식이죠.

-홍 대표=중국의 인터넷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인터넷 통제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큽니다.

▶리 회장=‘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이두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는 것을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더불어 중국에서 기업의 빠른 성장은 대부분 넓은 시장과 각 분야의 풍부한 자원이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는 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6년 만에 10배 정도나 늘어났습니다. 네티즌 수의 증가는 사용자 요구를 높이고 이는 다시 기업들에 신기술, 신서비스 개발 및 제공의 기회를 높이게 됩니다. 이러 모든 것이 중국 인터넷산업의 발전과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홍 대표=한국 인터넷업계의 화두는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입니다. 중국 네티즌의 UCC 활동이 어떤 편인가요. 중국만의 특별히 차별화된 서비스가 있는지요.

▶리 회장=바이두는 거대한 사용자 집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 창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품과 사용자의 경험들이 조화롭게 결합하면서 바이두 사용자들은 게시판, 백과사전, 지식인, 블로그와 같은 완벽한 커뮤니티를 구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명쾌한 자기표현을 할 수 있게 됐으며 동호인을 찾아 어울릴 수 있습니다. 현재 게시판에는 20억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지식인을 통해 이미 1900만개의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지식인과 블로그의 사용자는 이미 1000만명이 넘습니다.

중국 인터넷의 최대 특성 중 하나는 인터넷 사용자의 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상에서 던진 화두가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물론 중국의 인터넷은 여전히 발전 도상에 있고, 관련 영역의 미래상을 그려볼 때 성장잠재력은 거의 무한대입니다.

-홍 대표=최근 UCC는 또 하나의 정보전달매체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생산해내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 창작의 근원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종종 허위 뉴스 제작 등 물의를 빚기도 합니다. 포털의 책임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십니까.

▶리 회장=인터넷 기업의 모델을 나눠서 살펴보자면 바이두는 포털사이트보다는 정보검색에 기반한 뉴미디어 기업에 가깝습니다. 책임감 있는 인터넷 회사로서 바이두는 일관되게 사회 공익을 생각하고 중국의 관련 법규를 준수해 나갈 것입니다.

-홍 대표=포털시장의 광고 수입이 신문, TV 등 다른 매체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실제로 뛰어넘은 곳도 있고요. 중국에서 포털의 광고시장은 어떤지요.

▶리 회장=인터넷의 광고 수입은 신문, TV 등의 전통 매체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전 세계적 추세입니다. 2007년 3분기 바이두는 중국 검색엔진 영업 매출 분야의 60%를 점유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가 전 인터넷업계를 통틀어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들을 제쳤습니다. 그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홍 대표=바이두가 얼마 전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조만간 한국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들리고 있습니다. 바이두의 글로벌화 전략이 궁금합니다. 한국의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업체들은 바이두 등의 중국 검색엔진과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리 회장=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는 필수적입니다. 우리 역시 글로벌화를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펀드와 같은 자금의 지원문제도 한결 수월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네이버, 다음 등도 한국 검색엔진시장에서 이미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많은 인터넷 기업은 다국적 인터넷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시아 검색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화와 현지화가 동시에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홍 대표=한국 업체들도 중국의 거대한 포털시장에 관심이 많습니다. 중국 진출의 성공요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리 회장=우선적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고객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 중에서는 삼성 등이 이런 방면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리=최헌규 베이징 특파원.한희라 기자(k@heraldm.com)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WSJ 실시간 금융정보 시스템 설계

1968년 11월 산시양취안(山西陽泉)에서 출생했다. 베이징대 정보관리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에서 컴퓨터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우존스 컨설턴트를 거쳐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실시간 금융정보시스템을 설계했다. 99년 투자자금 120만달러를 들고 귀국해 바이두를 창립, 6개월 만에 중국 최대의 중문 검색엔진을 개발했다. 어릴 적부터 지기 싫어하고, 힘든 일에 더 의욕을 느끼는 타고난 승부사인 그는 2001년 중국 10대 창업 신예, 2002과 2003년 IT 10대 풍운인물, 2004년 베이징 13 신예에 뽑혔다

posted by 망차니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