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조연' 리눅스, 전성기를 맞다

렛츠웹 + 게임/IT News 2009. 1. 6. 10:44

그동안 서버용 운영체제(OS) 정도로나 취급받던 리눅스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IT시장의 조역'에서 주역으로 탈바꿈하는 전환점을 막 돌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PC 사용자 사이에서는 데스크톱용 리눅스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분투'는 쉽고 빠른 설치와 높은 활용성, 공짜 배포판으로 기존 리눅스 사용자들에 이어 일반 초보자까지 그 영역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 역시 리눅스 열풍이 불고 있다. 오랫동안 임베디드 리눅스 OS를 개발해 온 트롤테크는 최근 리눅스를 OS로 사용한 휴대폰을 내 놓았다. 모토로라는 전용 OS인 'MOTOMAGX'를 선보였다.

특히 전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는 리눅스 연합체인 '리모(Limo)' 활동에 이어 구글의 오픈 플랫폼 '안드로이드'에 참여할 것을 선언, 리눅스 열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리눅스 한번 써볼까?'

리눅스는 다양한 배포판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용자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설치가 어렵고 프로그램 설치 등이 복잡해 꺼려하는 사용자도 많았다.

하지만 '우분투'를 비롯한 데스크톱PC 전용 OS들이 등장하면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400여개가 넘는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인 '우분투'는 남아프리카어로 '공동체 의식에 바탕을 둔 인간애'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우분투'의 홈페이지(www.ubuntu.com)에 간단한 가입절차를 마치면 전 세계 어디든지 최신 OS CD를 무료로 보내준다.



'우분투'는 리눅스 특유의 파티션 설정과 다양한 하드웨어 드라이버 설치를 간소화했다. CD를 넣고 부팅을 한 뒤 화면의 지시에 따라 윈도처럼 설치하면 된다. 한글 사용도 간편하다. 설치시 한글을 선택하면 메뉴를 비롯해 한글 사용이 자유롭다.

리눅스는 기본적으로 부트 로더라는 장치를 이용해 여러개의 OS를 선택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MS 윈도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함께 써도 된다. 리눅스 역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

'파이어폭스'를 이용해 웹 브라우징 기능을 사용하고 '오픈 오피스'를 이용해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천, 수만개의 공개 소프트웨어들을 자유롭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우분투'의 성공에 이어 다른 리눅스 배포판들도 데스크톱PC에 알맞은 구성으로 선보이고 있다. '페도라', '젠투', '수세', '데비안' 등이 그것이다.

◆ 모바일도 리눅스 열풍

데스크톱PC에 이어 모바일 시장 역시 리눅스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은 지금까지 자바로 대표되는 플랫폼과 '윈도모바일', '심비안' 등으로 대표되는 OS 시장 2가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이 중 OS 시장은 스마트폰의 영역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모바일에 적용되는 리눅스는 일반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모두 아우른다. 칩셋 하나에 OS 전체를 넣도록 간소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롤테크는 리눅스 기반의 '그린폰(Greenphone)'을 선보였다. '그린폰'은 트롤테크의 스마트폰 전용 리눅스 OS인 '큐토피아(Qtopia)'를 내장하고 있다. 아직 전용 프로그램은 없지만 기존 리눅스 프로그램들을 모바일 용으로 쉽게 변환하기 위한 개발자툴(SDK)를 배포하고 나섰다.

리눅스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휴대폰 제조사는 단연 모토로라다. 모토로라는 모바일 리눅스 프로젝트에는 거의 모두 참여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중국시장에 출시한 '밍(Ming)'은 'Juix'라는 OS를 내장하고 있다. 'Juix'는 자바와 리눅스를 합쳐 놓은 OS다. 모토로라는 'Juix'의 다음 버전으로 'MOTOMAGX'를 개발 중이다. 트롤테크와 모토로라는 함께 'MOTOMAGX'라는 전용 OS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 참여와 공유의 정신, 꽃 피나

리눅스를 두 단어로 설명한다면 '참여와 공유'가 그 대답이다. 누구든지 리눅스 개발에 참여할 수 있으며 누구라도 이를 배포하고 공유할 수 있다. OS의 핵심인 코어를 비롯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유저인터페이스까지 마음대로 바꾸고 설치가 가능하다.

'리모(Limo)'는 리눅스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 공동개발을 위한 기구다. 삼성전자, 모토로라, NEC, NTT도코모, 파나소닉, 보다폰이 참여하고 있으며 점차 회원사가 늘고 있다. 아직 '리모'의 구체적인 개발 성과나 배포 정책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구글 역시 리눅스에 뛰어들었다. 구글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OS인 '안드로이드'를 오는 12일 선보일 계획이다. '안드로이드'의 특징은 구글의 서비스와 결합한 강력한 서비스 기반의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회원사는 총 36개로 '리모'의 회원사 상당수가 '안드로이드'에도 협력하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며 휴대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이를 이용할 경우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여 전체 단말기 가격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리눅스는 모바일 시장에서 가능성이 큰 플랫폼"이라며 "'리모', '안드로이드' 등의 공동 프로젝트는 모두 같은 OS로 표준화되는 것이 아니라 표준 속의 다양함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의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플랫폼이 아닌 OS가 필요하게 됐고 이로 인해 리눅스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고 말했다
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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