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의 조건

2.5%의 조건
우리는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가 창의력이고, 창의적이지 못한 기업은 바로 도태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창의력이 기업의 미래라고 말한다. 지금은 축구 선수도 창의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럼,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창의력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당신은 창의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엉뚱한 생각을 잘하는 걸까? 남들이 하지 않는 행동을 많이 하는 걸까? 트랜드를 잘 쫓아가는 걸까? 사람들은 생각의 틀을 깨라고 하는데, 생각의 틀을 깬다는 건 무엇일까? 만약, 당신이 막연하게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구체적으로 창의력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창의력을 생각할 때면 이런 그림을 같이 생각한다.
 

나는 창의력이란 나를 창의적 소수에 속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창의력이란 말보다는 창의적 소수라는 단어에 더 주목한다. 우리가 기존의 생각의 틀을 깨는 엉뚱한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도 창의적인 소수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그럼, 창의적인 소수의 조건을 생각해보자. 당신이 알고 있는 창의적인 소수의 조건은 무엇이 있나?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소수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미국 뉴멕시코 대학의 에버렛 로저스(Everett M. Rogers)교수가 그의 저서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s)>에서 새로운 제품을 채택하는 소비자의 행동 양식을 다음과 같이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에서 얻었다. 먼저 그가 나눈 다섯 그룹은 다음과 같다.
    1. 이노베이터(Innovators) : 소비자 전체의 2.5%. 대단히 도전적인 사람들이다. 모험을 즐기며, 신제품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을 즐긴다. 가격이나 외부 평가에 무심하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관련 지식이 많다.

    2.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s) : 소비자 전체의 13.5%. 진취적 기질을 가진 현실론자로서 주변 사람의 구매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한 마디로 오피니언 리더다.

    3. 얼리 매조리티(Early Majority) : 소비자 전체의 34%. 신중하고 전체 소비자 평균보다 조금 빨리 신제품을 받아들인다. 모험심은 적지만, 유행에 뒤지진 않는다.

    4. 레이트 매조리티(Late Majority) : 소비자 전체의 34%. 의심이 많고 보수적 행동을 취한다. 환경 변화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신제품을 소비자의 반 이상이 받아들이기 전까지 구매하지 않는다.

    5. 레거드(Laggards) : 소비자 전체의 16%. 전통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혁신이나 새로운 사물/사고를 완강히 거부한다.
어떤 변화와 트렌드가 발생할 때, 그 변화와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순서대로 5그룹으로 나눠보면 위와 같다는 거다. 이노베이터에서 시작하여 얼리 어답터가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의 사람들이 점차적으로 받아들인다. 이노베이터가 만든 어떤 변화를 얼리 어답터가 가장 먼저 받아들여 영향력을 행사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그 영향력이 행사되어 변화가 일어난다는 거다.

그런데, 상당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떤 변화나 트렌드와 무관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맨 앞의 이노베이터와 맨 뒤의 보수층이다. 맨 먼저 변화나 트렌드를 시작하는 사람이 변화나 트렌드에 무관심하다는 것의 의미는 트렌드를 만드는 사람은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는다는 거다. 나는 여기에 상위 2.5%가 갖는 창의력의 핵심이 있다고 본다.

트렌드를 만들고 주도하는 사람은 상위 2.5%의 이노베이터다. 그들은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는다. 쫓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쫓아만 갈 수밖에 없다. 그들은 항상 2등이다. 창의적인 소수는 트렌드를 선도하고 주도하여 다수의 사람들이 쫓아오게 만든다. 창의적인 기업은 고객을 리드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우리는 고객 만족이란 말을 많이 한다. 어떤 사람은 고객이 졸도 할 때까지란 표현도 쓴다. 하지만,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만으로는 창의적인 소수의 기업에 들어가지 못한다. 창의적인 소수의 기업에 들어가려면 고객을 리드해야 한다. 고객들이 원하는 요구를 수동적으로 만족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고객도 생각하지 못했던 고객의 욕구를 능동적으로 불러일으키고 그것을 채워줘야 한다. 고객을 리드하는 기업이 진정으로 창의적인 기업이고 미래가 있는 기업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사람이 있고, 남들처럼 찢어진 청바지를 입는 사람이 있다. 새로움을 창조한다는 것은 리드하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도 그랬고, 성공하는 기업이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모두 리드하는 이노베이터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당신이 만약 성공하는 2.5%의 창의적 소수가 되고 싶다면 당신도 세상의 리더가 되야 한다.

2.5%의 창의적인 소수는 변화의 추세와 트렌드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와 트렌드를 만들어간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얼리 어답터가 될 수 있는 고객을 중심으로 인정 받고 확산시켜나간다. 고객을 리드하며 시장을 만든다. 그래서 창의력의 다른 이름은 리더십이다.

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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