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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예병일의 경제노트) 화기 애애한 조직의 문제점
렛츠웹 + 게임/IT News
2012. 7. 26. 10:09
화기애애의 기업문화 vs. 절차탁마의 기업 문화... 성공하는 경영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화기애애한 조직이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한 의견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에서는 의견을 발표하기 전에 다른 구성원의 표정을 살피게 된다. 고객이나 조직 전체를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입 다물고 있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런 분위기에서는 대립을 피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둔다. 직원들은 말해야만 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입을 다문다. 결국 조직 전체가 '내부 지향적'이 된다...
이런 풍조가 확산되면 고객 무시 현상이 자리 잡게 된다. 조직 내부를 지나치게 중시하기 때문에 고객의 목소리를 무시하거나, "고객의 불만을 회사에 알리면 동료가 곤욕을 치르게 된다"며 자기들끼리 불만을 묵살하거나 감추게 된다. 그런 '좋은 사람들'이 기업을 궁지로 몰아간 사례는 정말 많다.
이런 회사들은 실력 없는 사람들이 관리직을 장악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실력 없는 리더는 조직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고 싶어 한다. 대립이나 갈등을 처리할 능력이 없고,자신의 무능력을 화기애애함으로 만회하려 하기 때문이다. 실력 없는 사람에게 화기애애함은 다른 문제점들을 무마시키는 수단이 된다.
리더뿐 아니라 실력 없는 직원도 화기애애함을 좋아한다. 업무능력이 떨어져도 왕따당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필사적으로 일하는 직장이라면 실력 없음이 드러나는 순간 머물 자리가 없어진다.
직원들이 서로의 발목을 잡는 것이 좋은 직장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것은 최악의 조직이다. 모두가 협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만 그 협력의 방식은, 화기애애가 아니라 절차탁마여야 한다. (1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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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야 가즈요시 지음, 이혁재 옮김 '사장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 성공하는 경영자들의 52가지 생각' 중에서 (예인(플루토북)) |
(아래 글은 매일경제신문의 경제월간지 럭스멘 8월호에 실린 제 글입니다.)
유럽 재정위기로 시작된 이번 글로벌 불황은 당초 예상보다 골이 깊어 보인다. 기업이나 경영자 입장에서는 쉽게 끝나지 않을, ‘지루한 진지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본의 경영자들에 가장 존경받는 경영 컨설턴트 중 한 명인 고미야 가즈요시. 그는 “성공하는 경영자들은 생각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IBM의 루이스 거스너, 이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그들은 '생각'이 달랐다. 그들은 평범한 경영자나 일반인들과는 달리,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저자는 경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다른 생각들’ 52가지를 이 책에 담았다. 성공하는 경영자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적인 마인드 52선’인 셈이다.
저자가 강조한 ‘다른 생각들’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정리해보자. 우선 ‘전략’ 분야에서는 ‘확대 지향성보다 축소 가능성’을 강조한다. “언제든지 작아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는 조언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서 귀에 쏙 들어오는 ‘생각’이다. 물론 사업 확장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확장을 할 때 ‘작아질 수 있는 능력’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신속하게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면 그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불황 저항력’이다.(52p)
M&A 계약을 맺을 때 동시에 결별을 상정한 계약까지 체결하며 미리 위험에 대비하는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의 생각이다.
또 ‘관리보다 방향 제시’를 강조한다. 경영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하지 말 것인가”를 제시해주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밖에 저자는 ‘목표보다 목적’(어려울수록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라), ‘신규 사업보다 기존 사업’(작은 위험은 두려워말고 큰 위험은 무릅쓰지 마라), ‘매출보다 점유율’(고객에게 존재감 있는 기업이 매출도 높다), ‘하청보다 자립’(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라) 등을 전략 분야에서의 ‘다른 생각들’로 꼽았다.
‘인재관리’ 분야에서는 ‘화기애애보다 절차탁마’라는 생각이 눈에 띈다. 저자는 “실력 없는 리더는 화기애애한 조직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회사가 어려울수록 화기애애함보다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기업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리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강조할수록 조직은 하향 평준화되어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조직의 수준을 가장 실력 없는 사람에게 맞추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조직일수록 ‘대립’과 ‘갈등’은 무조건 피하고 보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설사 기업과 업무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의견을 갖고 있더라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입을 다물어버리고 만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만족보다 감동’('기대했던 수준'과 '기대한 것 이상'의 차이), ‘신규 고객보다 기존 고객’(미래가 밝은 회사는 영업을 하지 않는다?)이라는 생각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회계‘ 분야에서는 ’판매보다 이익‘(기업의 도산을 막는 경영계획 수립법), ’이익보다 현금흐름‘(이익이 나는데도 돈은 없다?), ’ROE보다 ROA‘(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가장 중요한 경영지표)라는 생각을 강조한다. 또 ’리더십‘ 분야에서는 ’'모두 다'주의보다 중점주의‘(큰 과일을 얻으려면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말하기보다 듣기‘(마쓰시타는 최고의 경청자였다), ’눈감아주기보다 엄격함‘('자상함'과 '준감아주기'의 결정적 차이), ’돈벌이보다 올바른 인생‘(돈을 좇지 말고 일을 좇으라)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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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공감 -예병일의 경제노트) 차별화와 벤치마킹은 ‘길’이 다르다
렛츠웹 + 게임/IT News
2011. 3. 4. 09:54
다시 한번 생각해볼..
경쟁자의 제품을 보며 차별화를 만드는 용기가 .... 바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지 않을까
10년 전만 해도 볼보는 실용성과 안정성으로, 그리고 아우디는 스포티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세단 시장을 살펴보면, 안전성 테스트에서 아우디가 볼보를 앞지르고 있다. 반면 볼보의 TV 광고는 운전의 재미를 역설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매력, 진지함, 겸손, 강인함과 같이 서로 모순된 이미지를 동시에 심어주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선거 후보자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자신의 특징을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게 전달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56p) |
문영미 지음, 박세연 옮김 '디퍼런트 - 넘버원을 넘어 온리원으로' 중에서 (살림Biz) |
(아래 글은 매일경제가 발간하는 경제월간지 '럭스맨' 3월호에 실린 제 글입니다. 활기찬 3월의 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차별화’. 이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제 실천하는 것은 항상 다른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별화’가 아니라 거꾸로 ‘동일화’의 길을 선택한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그 대신 성공으로 가는 길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마트에 가본다. 비슷비슷해보이는 제품들이 무수히 진열되어 있다. 유사제품 홍수 시대다. 어떤 분야든 그렇다. 무엇을 집어 들어도 상관없을 듯 느껴지기까지 하다. 저자는 이를 “‘유사성’이 오늘날의 비즈니스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기업들이 점점 ‘차별화의 대가’가 아니라 ‘모방의 대가’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도 한다.
“기업들은 스스로를 경쟁자들과 구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차별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는 점점 더 비슷해져만 가고 있다.”(33p)
실제로 스타벅스는 아침 식사 메뉴를 고민하고 있고, 맥도날드는 커피판매에 몰두하고 있다.
또 아우디는 볼보를 향해 달려가고, 볼보는 아우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딘가 어색하고 애처롭지 않은가.
“10년 전만 해도 볼보는 실용성과 안정성으로, 그리고 아우디는 스포티함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세단 시장을 살펴보면, 안전성 테스트에서 아우디가 볼보를 앞지르고 있다. 반면 볼보의 TV 광고는 운전의 재미를 역설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매력, 진지함, 겸손, 강인함과 같이 서로 모순된 이미지를 동시에 심어주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선거 후보자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자신의 특징을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게 전달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56p)
왜일까? 왜 많은 기업들이 ‘동일화’의 길을 걷고 있을까? ‘차별화’를 하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어렵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다른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런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성향이 있다. 약점은 ‘포기’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강점을 더욱 키워서 그것으로 최고가 되려는 이는 많지 않다. ‘평준화의 유혹’이다. 그 결과는 남들과 비슷해져 버리는 자신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무리를 벗어나 혼자만의 길을 가는’ 기업들이 있다. 소비자와 주주들의 ‘기대’를 뒤로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는 이들이다. 진정한 차별화의 길을 택한 기업들이다.
저자는 ‘역포지셔닝 브랜드’라는 개념으로 이들을 설명한다. 매우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결단을 내린 기업들이다. 그들은 소비자들의 기대와 욕망을 거슬러 나아간다. 인터넷 세상을 평정한 구글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글의 등장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들이 ‘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으로 세상에 충격을 주었다. 당시 인터넷 포털들은 야후를 필두로 프론트 페이지에 뉴스, 날씨, 주식, 쇼핑, 게임 등 조금이라도 더 많은 서비스를 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지금도 이 풍부함과 화려함을 향한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로고와 검색창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프론트 페이지의 구글이 나타났다. 경쟁자들과 정반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구글. 이들은 이렇게 기존의 가치들을 없애 버렸고, 동시에 그 자리에 새로운 것을 제시했다. 바로 ‘빠른 검색 서비스’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지의 모습으로 나타난 구글의 출현은 충격 그 자체였다. 구글에 접속한 사용자들은, 복잡한 물건들로 넘쳐나는 할인매장을 빠져나와 최고급 부티크 매장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141p)
지난 2000년 등장했던 젯블루항공도 좋은 사례다. 젯블루는 당시 소비자들이 당연하게 생각했던 무료 기내식, 비즈니스 클래스, 왕복티켓 할인 등을 없애버렸다. 대신 개인용 LCD, 위성 TV 시스템 서비스 등 소비자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
차별화 이야기를 하면서 애플을 빼놓을 수는 없다. 애플이야말로 다른 기업들이 당연히 제공하고 있는 기능들을 과감히 없애버린 전형적인 역포지셔닝 브랜드이다. 마우스에는 버튼이 하나밖에 없고, 아이폰은 배터리도 분리할 수 없다. 애플이 빼버린 ‘당연한 기능들’은 무수히 많다. 게다가 애플은 불친절 마케팅으로 유명하다. 소비자들의 불만에 민감히 반응하지도 않고, 가격도 타사 제품에 비해 높으며, 신제품 출시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한다. 하지만 애플은 마니아들을 몰고 다녔고 마침내 시장을 장악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해야겠다. 아이폰에 이어 얼마전 애플의 맥북에어 노트북을 구매했다. 당분간 MS 윈도 노트북을 함께 쓰기는 하겠지만, 내가 DVD 드라이브도 없고 하드디스크 용량도 형편없이 작아 여러모로 ‘불편한’ 애플의 맥북에어를 메인 노트북으로 선택하리라고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었다. 나도 ‘무언가 다른’ 애플의 매력에 반한 것일까…
물론 애플처럼 차별화를 택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가, ‘차별화’ 대신 좋게 표현하면 ‘벤치마킹’,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동일화’의 길을 선택하는 많은 경영자들, 마케터들의 마음에 공감이 간다. 경영대학원 교수가 아니라 ‘현장’에 있는 그들은 ‘실패’가 두려운게다. 누구인들 혁신의 길, 아웃사이더의 길을 택해 ‘대성공’의 신화를 쓰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건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는 ‘위험해보이는’ 길이다. 그 때문에 ‘안전해보이는’ 벤치마킹 전략을 택하는거다.
이들에게 공감은 가지만, 분명한 것은 기업이건 개인이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은 당대의 대세를 따르기를 거부한 혁신가였다는 사실이다.
‘차별화’와 ‘벤치마킹’(동일화)은 이렇게 ‘길’이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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