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기성 뉴스에 없던 '대화'를 복원한 것"

렛츠웹 + 게임/IT News 2009. 1. 5. 15:33

"인쇄문화 기존 언론들, '대화'하는 노력해야" 2007 블로그 미디어 포럼서 발표자 한 목소리

 

"블로그는 인쇄뉴스에서 300년 동안 실종됐던 대화를 복원시켰습니다" - 김익현 아이뉴스24 대기자
"뉴스 소비자가 지식 대중으로 진화했듯, 이제 기자도 기록자가 아니라 소통의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 18일 오후 열린 '2007 블로그 미디어 포럼'에서 강연자의 주제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 서명덕 기자

18일 오후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블로터닷넷-한국IT기자글럽 주최로 열린 '2007 블로그 미디어 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들은 "미디어들이 블로거을 껴안고,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대화형 저널리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블로그라는 미디어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블로그가 제시해 주는 '대화'라는 의미에 더욱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역할과 의미, 그리고 기존 미디어들과의 소통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현직 언론인들, 유명 블로거들, 블로그 관련 업체 관계자들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블로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화'하려는 블로그 철학이 중요


 

첫번째 발표에 나선 김익현 아이뉴스24 대기자는 "미디어로서 블로그는 블로거와 대화의 복원"이라고 했다. 김기자는 "블로그는 대화의 한계를 없애 버렸다" "블로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 채널이라는 점이다" 등을 언급한 뒤, "블로그 미디어는 초창기 구어 뉴스 시대로의 회기"라고 정의했다.


 

"18세기 유럽의 뉴스 문화는 일종의 '대화'이자 '공론장' 이었습니다. 그러나 300여년 전부터 구어 뉴스가 쇠퇴하고 인쇄 뉴스가 등장하면서 '대화'가 사라졌습니다. 블로그는 뉴스에서 300여년 가량 실종됐던 대화를 복원시킨 것입니다"


 

그는 블로그가 등장하면서 저널리즘도 강의형에서 대화형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널리즘이 (블로거들과) 함께 대화를 하자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며 "대화하는 내용이 곧 기사가 되고, 뉴스는 기자들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방향 세미나와 같은 뉴스가 대화형 저널리즘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그는 "뉴스를 가장 잘 생산하는 것이 기자인 것은 맞다. 이들은 뉴스 생산이 밥벌이기 때문이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그 외에도 블로거들이 생산하는 다양한 뉴스 형태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늘 염두해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포털-검색엔진 뉴스를 중심으로 한 포털 저널리즘도 한 몫을 했다. 인터넷 뉴미디어 시대에는 ▲생산자가 아니라 유통업자 주도의 백화점식 뉴스 시대에 접어들고, ▲브랜드가 뉴스 선택의 기준이 아니라 플랫폼이 뉴스 선택의 기준으로 바뀌었다. 또한 ▲몸통(기사)이 경쟁 포인트가 아니라 깃털(댓글-토론 등)도 중요한 경쟁 포인트가 됐으며, ▲기사 품질 보다는 모인 독자의 규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김익현 기자는 "결국 블로그와 저널리즘은 공진과 공존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서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기성 언론들은 왜 '블로그'에 실패했을까. 그는 "기존 언론사들이 블로그 껴안기가 부진했던 까닭은 블로거들과 대화를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블로그라는 형식에만 관심이 있을 뿐, 대화형 저널리즘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블로그와 신문 지면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고, ▲기자들이 블로그를 통해 독자들과 대화하는 것을 꺼리고 있으며, ▲변화를 거부하고 단순히 블로그라는 기제만 끼워 넣으려 하는 행태들을 지적했다.


 

김기자는 "결국 블로그 미디어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대화'가 빠져 있으면 안된다"며 "인쇄 문화에서 통용됐던 '뉴스'의 기본 상식을 바꾸고, 대화하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블로그란 단어에만 지나치게 집착하지는 말자. 블로그는 잊자. 블로그는 별 것 아니다. 블로그로 대표되는 대화 문화가 별 것인 것이다"라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 했다.

▲ 18일 오후 열린 '2007 블로그 미디어 포럼'에서 참관객들이 강연자의 주제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 서명덕 기자

◆기성 언론과 블로그, 협업관계로 살아 남아야


이어 '올드미디어와 블로그 협업의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두번째 발표에 나선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블로거들은 기존 기자들이 적응하기도 전에 멀티미디어 기술이나 쌍방향 소통에 적응한 뒤 인터넷 전면에 나서고 있다"며 "이와 달리 언론들은 (한발짝 물러서서) 호흡을 가다듬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최기자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무대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갈등과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성 언론들은 블로그를 부정확하고 오만불손한 파트너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한국언론과 블로그는 협업 관계로 가야 서로 유의미한 존재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데, 상당히 아픈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간의 뉘앙스까지 파고드는 블로거들의 예리함을 어떤 기자가 피해갈 수 있나. 단지 감정적인 수준이 아니라 정확하고 정교하게 비평하고 있다"고 말한 뒤, "해외와 비교해 봤을 때 한국 블로그의 또 다른 양상이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에서는 모든 콘텐츠가 '나'를 중심으로 정의되고 있다"며 "삶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뉴스로서 만들어내고 블로고스피어 내에서 확대된다"고도 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지금도 논쟁과 뉴스의 주 플랫폼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블로그와 언론의 관계는 여전히 온도차가 있다. 최진순 기자는 현재 언론과 블로그의 사이는 "일회적 파트너"이자 "진정성 없는 악수"이며 "감동 없는 선물"이라고 했다. 기성 언론이 블로그에 수렴하기 위해서는 뉴스룸과 기자들이 권위주의를 버리고,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자들은 오만하고 나태하고 자신들만의 테두리를 쳐 놓고 있다"며 "이는 기자들의 DNA에 가까운데, 바꾸기 위해서는 한 세대가 넘게 걸린다"고 했다. 그는 "뉴스 소비자가 지식 대중으로 진화했듯, 이제 기자도 '기록자'가 아니라 '소통'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기자는 미디어어로서 블로그 역시 기존 언론과 만나기 위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블로거들에게 "▲객관주의나 불펌으로 점철된 상황에서 벗어나 명백한 사실로부터 출발해야 하고, ▲자기 만족의 도구가 아니라 생산적 담화를 위해 나서야 하며, ▲또한 불연속적인 주제와 주장을 나열할 것이 아니라 일관성-지속성 있는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블로그-블로거들의 자존심은 높다"며 "언론사들이 이들의 자존심을 높여 줘야 한다. 한국 미디어 산업의 10년이 달려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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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IT업계(웹)의 화두는 블로그였다.. 웹2.0의 시대에서 점차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소통하고자 한다

싸이월드의 단순 인맥관계에서 이젠 관심분야로의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같은 목소리를 내거나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싶어한다...

소통하고자 하는 그들에게 무엇을 또 던져줘야 할까..


 
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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