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 이제 눈 감아도 당신을 그립니다
My zone/Poet
2009. 1. 7. 11:42
1) 만남
백일동안만 사랑하겠다던 당신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숫자를 세도록 만들었던 당신이었습니다.
진담을 농담처럼 잘 하는 당신이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보고 싶다는 말도
웃으며 던지듯 말하던 당신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의 웃음과 말들이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진심이었습니다.
ⅱ) 예감
처음으로 당신과 마주앉은자리
기울여지는 술잔마다 당신과의 슬픈 사랑 예감이
목을 타고 내려와 심장 깊은 곳까지 파고듭니다.
당신의 가슴은 깊고 어두운 바다처럼 나의 눈을 멀게하고
당신의 목소리는 나로 하여금 세상의 소리에 귀 멀게 합니다.
그저 당신만이 내 생각과 가슴을 채워갑니다.
ⅲ) 한사람
거짓말을 했습니다.
내 곁에 있는 또 한사람에게 숱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그사람 곁에 있습니다.
내게 처음 인생을 건 그였기에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거짓말을 했습니다.
iv) 방황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내가 당신의 지난 사랑 얘기에 눈물 흘렸듯
사랑을 느낀 다른 사람이 있노라 얘기해도 마음의 돌을 던지지 않을
그런 사람 하나쯤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원했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른 척 하고 살자고 얘기했습니다.
나는 당신께 또 하나의 슬픈 기억만을 남길 뿐
아픔을 함께 할 수도 미래를 약속 할 수도 없노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떠나지 않습니다.
내게 영원한 사랑을 가르치려 합니다.
내게 죽어서까지 잊지 못할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한없이 그리워지게 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르치고
여름 햇볕처럼 뜨겁고 바람에도 식지 않는 사랑을 일깨워 줍니다.
마주보고 있음의 행복을 느끼게 하고
뒤돌아 서기 싫은 간절함을 생각게 합니다.
ⅴ) 슬픔
당신을 생각하면 눈물 먼저 납니다.
당신이 아닌 그 사람의 손을 잡고 있는 내게 미소짓는 당신
당신을 뒤로 한 채 나란히 걸어갈 때 내 뒤에 서있는 당신
내가 그 사람과의 미래를 준비할 때 한참이나 나를 지켜보았다는 당신
헤어짐은 잠시일꺼라 위로하는 당신
한잔의 소주에 아픔을 의지하는 당신
내 걱정에 잠못이룬다는 당신
세월이 흘러 내 모습이 지치고 초라해진대도
기꺼이 사랑하며 기다리겠다는 당신
그런 당신께 나는 아픔만 줍니다.
그런 당신께 나는 눈물만 보입니다.
ⅵ) 이별
당신과 헤어져야함을 압니다.
이미 정해진 삶을 잊진 않았습니다.
젊기에 변할 수 있다는 당신의 말은
내게 차라리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고
아직 남은 삶이 더 많다는 것이 미치도록 슬프게 했습니다.
당신과 이별해야함을 압니다.
처음부터 나의 욕심이었음을 잊진 않았습니다.
이별이란 말이 이토록 가슴 저린 일이 없었는데
그 말 하나에 온 세상 불빛이 의미를 잃은 듯
눈 앞엔 절망만이 숨을 쉽니다.
ⅶ) 영원한 사랑
가슴속에 담고 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진정 사랑한다는,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해주지 못함이
또 한번 나의 마음을 흐려지게 합니다.
그러나
나 이제 눈감아도 당신을 그리듯
내 표현하지 못한 사랑을 당신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사랑을 잠들어서도 잊지 않으려함과
별이 되어 오직 당신만을 위해 빛나려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을 진정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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