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PR 시대

자기 PR 시대
    나의 힘이란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내가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진짜 힘이다.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자기만 모르는 경우가 가끔 있다. 또는, 반대로 별볼일 없는 어떤 자신의 특징을 큰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두 경우 모두 좋은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때때로 자신의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이 보는 자신의 모습을 느껴봐야 할 필요를 느낀다. 마치 집을 나서기 전에 거울을 보듯이 말이다.

앞의 말은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로 적합하다. 이 대사를 집어넣어서 드라마의 스토리를 꾸며보자. 이런 장면이 어떨까.


이야기 1. 재벌 2세의 경영수업

재벌 2세가 유학 후 귀국했다. 외국에서 견문을 넓히고 공부를 하다가 실제 회사 업무는 처음 시작한다. 하지만, 회장의 아들답게 직책은 무슨무슨 이사에서 시작한다.

이제 막 회사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회장의 아들이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은 중역들과 처음 업무 회의를 진행하면서 강인한 인상을 주려고 회의시간에 나서서 회사의 정책을 하나하나 평가하며 기존의 시스템을 비판한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회의가 끝나고 회의장의 복도를 걸어나오면서 회장인 아버지와 단둘만 남은 자리에서 재벌 2세에게 회장인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힘이란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이 내가 갖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지. 오늘 너는 네 힘을 너무 과시했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네 힘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걸 느꼈을 거다. 오늘과 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지 말아라>



지금은 자기 PR시대다. 자신의 힘을 남에게 과시하지 않으면 누구도 내가 무얼 잘하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자신의 힘을 남에게 떠벌려야 한다. 내가 어떤 능력이 있고, 어떤 일을 어떻게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거다. 받아들여도 어떤 강도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한 힘을 과시하며,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능력이 있다고 말하지만, 말하는 사람의 생각과 똑같이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가 받는 느낌이다. 상대가 나의 강한 힘을 머리로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의 강한 힘을 느끼는 거다. 그래서 직접적인 말보다는 행동이나 간접적인 요인으로 상대에게 자신의 힘을 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런 면으로 본다면, 직접적인 방법보다는 간접적인 방법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다시 말하면, 힘이란 것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힘이란 상대가 느끼는 만큼만 존재하는 거다.

인맥을 쌓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갖을 때도 마찬가지다. 직접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상대가 느끼게 하는 것이 더 강력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길이다. 가령, 100명의 사람들과 인맥을 쌓는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어떻게 100명과 인맥을 쌓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먼저 100명에게 찾아가서 자신을 알린다. 적극적이고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효과가 큰 것은 그 100명이 당신을 알고 당신에게 찾아오게 하는 거다.

이것은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시간과 노력이 좀 더 들어도 자신의 펀더멘탈을 키우는 것이 첫번째로 할 일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소수의 사람들이라도 자신을 진심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만드는 거다. 내가 강한 펀더멘탈을 갖고 있고, 소수라도 나를 지지하는 강력한 사람들이 있다면 다수의 사람들이 나를 만나고 싶어할 거다.

자신을 PR하고, 남에게 자신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을 나는 잠언에 나오는 다음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타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말며
    외인으로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말지니라
    (잠언 27장 2절)

자기 자신을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의 지지를 얻는 거다. 가령, 이런 경우를 생각해보자. 어떤 남자가 사귀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 그럼,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을 거다. 자신이 능력 있고, 성품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여자에게 전달하고 싶을 거다.

이런 경우 남자가 여자에게 직접적으로 <나는 좋은 사람이고, 능력이 아주 많은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직접적인 자기 PR보다 훨씬 더 효과가 큰 것은 다른 친구가 그 여자에게 남자를 칭찬하는 거다. 오히려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면 거부감을 주기가 쉽다.

상품을 마케팅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많은 돈을 들여 광고 홍보를 하며 <우리 회사 제품은 이러 저러한 점이 아주 좋습니다>라는 말보다는 다른 사람이 <그 회사 제품 써보니까 참 좋더라>라는 한마디가 더 강력한 광고효과를 만든다. 사람들이 구전 마케팅을 신뢰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가령, 어떤 영화가 재미있다고 해보자. 재미있고, 재미없고는 주관적인 느낌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재미있어도 나는 아무런 재미를 못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역시 다른 사람의 <재미있다, 재미없다>는 평가가 그 영화를 보는 나의 생각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상품의 마케팅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PR에 적용해보라. 자신을 PR하는 것은 상품을 마케팅하고, 회사의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과 비슷하다. 회사들이 마케팅과 브랜딩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 당신도 자신의 PR에 그렇게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거 아닐까?

지금 우리는 자신의 힘을 발견하고, 스스로 PR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당신은 어떻게 자신을 PR하고 있나?


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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