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슨 껀수 없을까

My zone/Poet 2009. 1. 7. 13:49

그녀를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별 이유가 없어도, 가령 비가 온다는 이유만으로 만나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나에겐 그녀를 한 번 만나는 게 무슨 이산가족 상봉하는 것 만큼이나
힘들게 느껴진다. 그녀의 다이어리에 나와 만나는 시간이
기록되도록 나는 그녀가 흥미로워할 만한 이벤트들을 찾아다닌다.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지고.
신문은 아예 외듯 한다.
문화 생활에 관심 많은 친구가
나의 가장 중요한 참고서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적절한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모든 노력도 그녀의 스케줄과 맞지 않으면 그대로 허사다.
이벤트와 관련하여 가장 힘든 순간이 바로 그때다.
그럴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안 되면 말고..."라며
무시하듯 스쳐 지나가는
마치 하늘의 별 따기 같다..

그녀의 가족들, 친구들, 선후배들....
나에겐 너무나 부러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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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

My zone/Poet 2009. 1. 7. 13:48


그저 부슬거린다고

알고 있는 동안

옷이 젖고 말았다

너무 젖고 말았다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내리는 사랑이

마음을 더 무겁게 적심을 배웠다

하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지는 일일수록 더 무서운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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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고 그리움

My zone/Poet 2009. 1. 7. 13:48

아직도 그대 두 볼 능금처럼 붉고
꽃잎 같은 입술이 쉴새없이 나풀댄다
사람을 잊는 일이
한때는 나의 화두였었지만
그 상처의 그늘에서 그리움이 자랐다

그대는 내 생의
잃어버린 한 조각 퍼즐이다
공허한 영혼의 귀퉁이
바람이 들고나는 길목에 아련히 핀 꽃이다

바람도 머물지 못해 술렁거리고
비도 간간이 흩뿌려대는 밤
심상의 가지에 조르르한 빗방울 같은 음표들을
풀벌레 물고 달아나 창 밑에서 현을 켠다

절대로 그대 지울 순 없어
석류 알처럼 붉게
이 그리움 더 익히고 싶어서
이유 없는 고독을 나는 즐긴다
그대는 진정,
내 영혼의
처음이자 마지막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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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에게>

My zone/Poet 2009. 1. 7. 13:48

새벽이 오고 있다.
밤을 하얗게 세운 가슴 떨림을 아는지
햇살이 발부리를 들고 다가와
창가를 기웃거리고 있다.

이제 너에게로 가련다.
부드럽게 쓸어주던 머리카락, 곱게 빗어 넘기고
예쁘다며 웃어주던 옷도 꺼내 입었는데
거울 속의 나는 벌써 울고 있다.

너의 사랑을 사랑한 이유로
긴 세월,
그리움이란 푸른 멍을 달고 살아간들
무에 아플 게 있을까
혹여 그리워만 하다 세상이 끝난다 해도,
가슴에 새겨진 네가 있기에
우린 함께 살고 있는 거야.

시간이 없다.
짧은 만남의 시간을,
다시는 눈물 따윈 흘리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너에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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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게 (김동환)

My zone/Poet 2009. 1. 7. 13:47

오랜

열병 끝에

솟아난

그리움의

지문



사랑이여

함부로

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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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있는 걸까

My zone/Poet 2009. 1. 7. 13:47

그 날에 그는
미래가 더 좋은듯 하여
그에게서 멀어져 간 과거를
뭉텅 잘라버렸다

그날에 그는
새로움만이 진짜인듯 싶어
어제의 그를
단호히 지워버렸다

행복을 얻는 길이
어디 한 곳에 정해져 있을까만
그가 선 자리가 부르르 몸서리를 쳤고
그는
무언가 모를 희열에 젖으며
파르르
걸음을 떨었다

나를 이루는 일이
어찌 아름다움으로만 치장할 수 있으랴만
오늘이 없으면 내일조차 없는 것을
뿌리가 시들면 언젠가
머물 곳 조차
사라진다는 것을

남자인 내가 여자가 될 수 없듯이
태어 난 세상을 바꿀 수도 없듯이
이미 주어진 삶을
뛰어 넘으려 하는
그는
…과연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있는 걸까
…생의 진실을
알고는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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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앉아 있어도

My zone/Poet 2009. 1. 7. 13:46
가만 앉아만 있어도
가슴이 저려오는 계절입니다.

이미 사랑을 알기 전에
만남을 가졌다는 이유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쉽게 던져질 수 있었던 이 한마디가
오늘 내내 가슴속에 담겨 입가에 맴도나
결국 돌아서서
먼 하늘에 바라보고
공허하게 내뱉는 말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가슴으로 당신을 대하지만
오늘도 당신는 나의 친구로 남아
가슴 언저리를 태우곤 하지만
그래도 당신 주변을 맴도는 것은
아직 사랑한다는 말을 못 다하였기 때문입니다.

가만 앉아 있어도 저려오는 가슴은
이 계절이 또 다른 아픔을 남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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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My zone/Poet 2009. 1. 7. 13:46

세상에 비밀이 많기에 비밀번호가 있을까
내가 세상 밖으로 때론 보여지기않기 위해
비밀 번호가 있는게 아닐까

이사람도 보고 저사람도 보고
다 보아서는 안되기에 비밀번호가 있고

마음에 문단속을 하다 못해
열쇠까지 채워 두고
열쇠구멍사이로 기웃거리다
포기하고 돌아서고
채워진 열쇠조차 궁금하여 만지작 거리면서
머리속 생각마져 비밀이 생겨난다

내가 알고 싶은것은 온통 열쇠로 채워져 있고
여기도 비밀번호 저기도 비밀번호
비밀번호입력 이라는 창이뜨고 눌러야하며
이사람 저사람에게도 마음속 비밀통로에
열쇠가 늘어난다
다 보았고 다 알았다고 생각할때
그 끝에서 마지막 문을 열지못해
주춤거리며 그곳에 서성거린다

비밀번호가 쌓여가고
세상에 벽이 마음에 벽이
점점 높아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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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My zone/Poet 2009. 1. 7. 13:45

나만의 공간에서

쓸쓸한 삶을 살지만

행복을 가꿔 가는 나의 모습은

나의 자아를 온유하게 한다

잔잔히 부는 바람은

그대와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그대와 나누었던 오롯한 기쁨은

늘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나의 창에 비쳐들고

그대의 영롱한 눈망울은

나의 소박한 일상을

감미롭게 한다

혼자일 때의 그리움은

해질녘의 노을처럼

나를 눈물짓게 하고

둘일 때의 그리움은

새벽녘의 안개처럼

나를 아득하게 한다


그대는 멀리에 있지만

슬픔처럼 밀려드는 애타는 보고픔을

7월의 강물은 잊었는지

말이 없다

잔잔하게 퍼지는 국화꽃 향기처럼

그대의 소중한 마음이

나의 가슴에 은은하게 전해져 온다

홀로일 때의 고독은

나의 마음을 시리게 하지만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새 파란 하늘처럼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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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비에 젖은 내 사랑은

My zone/Poet 2009. 1. 7. 13:45
가는 비에 젖은

작은 새를 보고

내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천천히 길을 걷다가


남들이 보지 않은

돈을 주워,

온 길을 돌아가

아주머니들께 여쭈었다.


"여기 혹시 돈 떨어뜨린 분

계신가요"


가는 비에 젖은

내 사랑은 삼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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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zone/Poet 2009. 1. 7. 13:45

망막 끝 촛점 이룬 상(像).

그 치환(置換)된 자리함이
투영된 본래의 모습이라면
난 두통이 온다.

네가티브 영상으로 우직함 고백하는
시신경(視神經)이여,
넌 바로 보아 알려주는데
간사한 두뇌는 괜스레 뒤집어 본다.

가뜩이나 심란한 세상,
그나마 뒤집어 바로 보자니
퀭한 눈 한자 뒤로 물러 앉는다.
무엇이 참 모습인지 알지 못하며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아는듯 지낸다.
거꾸로 뒤집힌 세상을 바로 보자니
뒤틀린 척추 끝에 매달린 체중만 아우성치고.

참, 힘겨운 뒤바뀜이여!
뒤집혀 보이는 것 다시 뒤집어 바로 보기가
이렇게 힘든 양이면 차라리 몸 전체로 뒤집어져
세상 한번 봐야겠다.

네가티브 영상으로 가득찬 그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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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속에서 피는 꽃

My zone/Poet 2009. 1. 7. 13:44

그리움은 사랑을 품고 있다

하늘이 별을 품고 있다가

부화하듯 밤하늘에 띄우는 것처럼

목마르고 애가 타도록

치열하나 충만하게

그리워 하는 일은

사랑을 키우는 일

사랑은 바다와 같은 것



그대를 향한 그리움

아름다움으로 간직 하는 일

초와 분으로 이어진 삶

분신과도 같을

고귀한 꽃으로 피워

그 향기 그대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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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마음에게

My zone/Poet 2009. 1. 7. 13:41

금방 떨어져 사라질 운명이라도

그 맑음 잃어버리지 않고

풀잎 끝에 함초로이 매달려

옷 매무새 고쳐잡는 단아한 성품

이슬


당신께서는

마음으로 마음에게

정갈한 이슬이 모여 인내의 강이 흐르는

운하(運河)를 파 놓으시고는

기도의 배를 타고 노를 저어 저어

나아가면 닿을 수 있다고


당신의 말씀대로

우리 사랑하면

마음으로 마음에게

우리 지치지 않고 사랑한다면


맑은 강물

이슬을 낳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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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

My zone/Poet 2009. 1. 7. 13:41

나뭇가지 사이로 달빛이 넘실대고,
시간은
정확하고도 냉정하게
내일로 흘러간다.

나를 둘러싼 공간의 모든 소리는
어둠 속으로 소멸하고
귓전을 울리는 시계 초침 소리에
가뿐 숨을 내쉰다.

길고 깊은 기다림의 끝에 서 있는
너는,
오늘 속의 나로 살게 하는
눈에 찍힌 발자국처럼 선명한 이유이다.

시간의 흐름을 피할 수는 없지만,
시간과 함께 설레는 기대감으로
창가에 어릴 너의 그림자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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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My zone/Poet 2009. 1. 7. 13:40

그리움


별들의 노래가

밤에만 더 청아한 이유는

어두움이 짙어 갈수록

청각은 더 예민해지는 탓

아닐까요


마른 삭정가지

제 몸 던져 달아 오를 때쯤

바람이 나뭇잎 흔드는 소리에

사방은 온통

멀리만 계시는,그대

발자국 소리로 술렁이네요


마지막 삭정이

타다 남은 불꽃 속에

얼 비쳐 오는 그림자 하나

나는 또 어떻게

미련 없이 이 자리를 털고

일어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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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수 있는것과 지울수 없는것

My zone/Poet 2009. 1. 7. 13:40

지워질수 있는게 있다면

지워질수 없는것도 있다

그게바로 추억이다.


지우고 싶은게 있다면

지우기싫은것도 있다

그게바로 사랑이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게 있다면

지우지 않아도 지워지는게 있다

그게바로 기억이다.


내마음에서 지워지지않는것이있다.

그게바로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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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는 자 유죄다

My zone/Poet 2009. 1. 7. 13:37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죽도록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만큼만 사랑했고
영원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당장 끝이 났다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미치게 보고싶어 하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사랑은 내가 먼저 다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버리지 않으면 채워지지 않는 물잔과 같았다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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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너무 힘든 날

My zone/Poet 2009. 1. 7. 13:35

마음, 너무 힘든 날


아픈 가슴 무거워지는 마음

온몸에 기운마저 빠져 나가고

눈 까풀은 천금을 이루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미로

너울거리는 허상이 부르는 그곳으로

자꾸만 자꾸만 흘러든다


너무 힘든 하루

이런 날엔

아무 누구든

그 팔에 매달려 실컷 울고 싶은데

텅 빈 내 시야엔 허공만 보일 뿐


쓴 내 나는 입속에서

맴도는 말 한마디가

찌끈거리는 머리맡에 앉는다


어쩌지 못하는 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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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저녁 서정

My zone/Poet 2009. 1. 7. 13:35


비 오는 날의 저녁 서정


어둠이 스며드는

나의 창가로

밤마저 적셔버린

빗소리만 섧게

녹아 내린다.


한 낯의 맑던 풍경은

환상인 듯 돌아눕고

텅 빈 가슴으로

쓰러지는 물빛만

애달프게 부수어진다.


물 향기 따라

햇살 닮은 네 얼굴은

찻잔 속에 피어나고

나는, 빗물에 가려진

별빛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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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이 피는 마음자리

My zone/Poet 2009. 1. 7. 13:28


복숭아나무 오래된 등걸
가지가 아닌 몸통에
뭉텅뭉텅
부끄러워 뭉쳐 피는 복사꽃을 본다

마음 깊이 혼자
속으로만 피우고 싶던 사랑
숨기고 싶은 붉힘마저
곱게 묻어 피는 마음자리를 본다

마음은 늘
살아있는 건지 몰라
부끄러운 속마음조차
문득문득 현신하는 걸
몸짓에, 때로는
몽탕몽탕 내뱉는 말 속에

오래된 나무에 피는 꽃도
열매를 맺을까
풋복숭아라도 맺히는 날이 있을까

내가 오늘 네 앞에서
꼼짝 않고 말도 없이
바라만 보는 것은
이미 피어버린 마음, 현신할까 저어함이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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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감 쪼그라 들듯

My zone/Poet 2009. 1. 7. 13:28

곳감 쪼그라 들듯

움추려 드는 삶의 무력함

내 나약한 영혼이

또 다른 삶에 비유되며

의욕을 상실 당한다

산다는 건 그게 아닌데..

때로는 아래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지만

인간의 욕심이란게

허황한 사막을 가슴에 쌓고..

길잃은 늪속에서

한번 빠져버린 발목은

허우적 거릴수록

내 영혼을 삼키려 한다


아!

새벽 안개의 투명한 베일이 그립다

수정처럼 맑은 새벽 이슬이 그립다

그렇게 맑고 청아한 삶을 위해

감사하는 마음이 너무 부족한

채책질 해줄 누군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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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찾기

My zone/Poet 2009. 1. 7. 13:27


어둡잖은 삶일까
숨쉬고 있음을 잊는다.
살아가려는 몸부림뿐이다.

제자리 찿기

언제는 나를 벗어났었나
저 별들처럼
저 달처럼
그렇게 순수히 흘렀을뿐인데

목하目下 욕심이 도를 넘었다.
그렇게 허덕였으면
알아차릴때도 되었는데
앞만 보고 달리려 한다.

그것이 삶이다.

바위가 웃겠다.
술래잡기 처럼
꼭꼭 숨은 나를 찿아서
갈팡질팡 너덜거리는게
그것이 삶이라니-

아, 오늘은 어딜 쏘다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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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길에

My zone/Poet 2009. 1. 7. 13:26


적지 않은 세월을

멀리 떨어져있어

서로의

눈빛을 마주치지도

함께 차를 마시지도

만지고 싶을 때 만지고

이야기를 할 수도 없어

시인도 아닌 나는

글을 썼습니다.

잠든 순간에도 나는

기억들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슬픔이 시들도록 가슴에

향기만 깊어졌습니다.

그러나

내게서 멀어져

외면하는 것들에

언제쯤 나는

무딘 가슴이 되어

익숙해 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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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너만을 그리며

My zone/Poet 2009. 1. 7. 13:26
나의 사랑
그 안에서 거침없이 뛰놀며
가장 자유롭게
나 자신을 느끼고 싶다

나 살아있는 동안에는
아니, 다음세상이 주어지는 그날까지도
영원히 멈추지 않을
마음속 순수로
단, 한 사람 너만을 사랑하고 싶다

영혼의 눈빛으로
너를 보고 싶다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너를 간직하고 싶다

다 주지 못한 나의 마음이 있다면
세상을 초월하는
나의 가슴으로
정녕, 너를 슬프게 하진 않으리

사랑이라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이
그리움처럼
또다시 그리움처럼 너를 향해 달리고 있다
순결한 백치의 웃음을 띄우며
하늘에 날리고 있다

언제나 너만을 그린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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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My zone/Poet 2009. 1. 7. 13:25

꽃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부드러운 꽃잎 색깔 향기 아름다움과
열매를 맺기 때문만은 아니다.

꽃나무는 잡초와도 모든 들판에서 모두 하나라는
동인우야同人于野로 살고
존재하면서 하늘에 순응(順天)한다

튼실한 뿌리와 흰 바탕을 속내 지니고
겨울의 고통을 감내하는 인고忍苦의 도道로써
화품花品을 쌓는다
천둥 번개의 회초리를 달게 맞으며
몸과 마음의 덕德을 단련한다

그렇다.이리하여
꿀을 담을 수 있고
부드러운 나비가 오나 침을 단 벌이 오나
나를 찾는 이에게 꿀을 나눠준다
바람이 불면 바람따라 굽어 수그릴 줄 알고
말보다 색깔로 처신한다
꽃은 꽃 아닌 것의 처지를 생각해서
스스로 진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면
꽃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꽃을 보며 나를 보며....
꽃은 나의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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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며

My zone/Poet 2009. 1. 7. 13:25

비는 내리며


한 웅큼

꼬옥 쥐고서

죄다 털지 못한 사연

내 사랑을 풀어놓았던 붉은 꽃잎 위에

목만 축여준 건

차마

잔인함을

잊히고져

오늘....

꺼억

하얗게 기절한 꽃잎 아니 보련다

내 가슴 아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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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늘 처음 부터 있었습니다

My zone/Poet 2009. 1. 7. 13:24



이별은 처음 부터 있었습니다

그대와 내겐

다만 ...

늘 그대가 가는곳에 내가 서 있었을 뿐입니다


그리워 해서는 안될 사람을 그리워 했기에

늘...

그대 그리워 하며

난 붙잡을수 없는 구름을 찾아 떠도는 나그네처럼

이곳에 있으면 먼 발치에서라도

그대 볼까 하는 마음으로 서성 거렸을 뿐입니다



잊지안았습니다

이별도 아니었습니다

난 언제나 그곳에 서있을것이고

비가 오는날이면

어디에 있던

내 마음은 ...

빗소리 따라 그대 곁으로 가고 있다는것을...

이별이란 잊혀짐입니다 잊혀지지 않았기에

이별이란 말은 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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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거야

My zone/Poet 2009. 1. 7. 13:24


사랑할 거야


오늘 새벽녘

비가 내리고 나서

해 종일 찬 기운이 뼛속까지 스며들어

그 쓰라림처럼

이제 떠나보내야 하는가 했어

하지만, 초저녁에

잠시 해를 등지고 있을 때

희멀건 반달이

내 눈에 조용히 들어오더니

그게 아니다 싶었지

반을 채우지 못한 게

어디 저 반달 탓이겠는가

반을 미처 보지 못했던

내 크나큰 탓이지

사랑할 거야

반달에서 보름달을 보듯이

바람이 불어와 나를 휘감아도

이제는 흔들림 하나 없이

너를 사랑 또 영원히 사랑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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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에는 나도

My zone/Poet 2009. 1. 7. 13:22

사월에는 나도


사월에는 나도 꽃이 되고 싶다

그대 창가의 수수한 화초로 피어

저물녘 하늘 끝에 머문 그대 시선이 쓸쓸해지면

빈 꽃대로 남겨진다 해도

가슴 더워질 때까지 흩날리는 꽃잎이 되고 싶다.


사월에는 나도 하늘이 되고 싶다

물감 풀어놓은 산을 밟고 서서

더딘 그대 마음이 어디쯤 당도 했는지

발끝세우지 않고도 읽어 낼 수 있는

키 큰 하늘이 되고 싶다


사월에는 나도 바람이 되고 싶다

써놓고 띄우지 못한 연서들을 품에 안아서

반쯤 열린 그대 창문 틈에 내려놓고 돌아 나와도

말없는 고백이 부끄럽지 않는

따뜻한 바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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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우물

My zone/Poet 2009. 1. 7. 13:22


명치끝이

아파오도록

그대 그리운날을 위해

우물 하나를 파고


낙화하는

하얀 목련꽃잎과

가슴에 고인 그리움으로

가득 채우고 나면


맑은 물속

해 맑은 낮이면

흘러가는 뭉게구름

파란 하늘속에 투영되는 사랑


깊은 어둠속

그대 그리워

잠못 이루는 밤

초승달 님의 두레박 속으로


목련꽃 잎 아련한 향기와

어울러져

한가득 퍼올려질 그리움

내 고독한 밤의 동반자 되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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