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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슨 껀수 없을까
My zone/Poet
2009. 1. 7. 13:49
그녀를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별 이유가 없어도, 가령 비가 온다는 이유만으로 만나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나에겐 그녀를 한 번 만나는 게 무슨 이산가족 상봉하는 것 만큼이나
힘들게 느껴진다. 그녀의 다이어리에 나와 만나는 시간이
기록되도록 나는 그녀가 흥미로워할 만한 이벤트들을 찾아다닌다.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지고.
신문은 아예 외듯 한다.
문화 생활에 관심 많은 친구가
나의 가장 중요한 참고서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적절한 이벤트를 준비한다고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모든 노력도 그녀의 스케줄과 맞지 않으면 그대로 허사다.
이벤트와 관련하여 가장 힘든 순간이 바로 그때다.
그럴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안 되면 말고..."라며
무시하듯 스쳐 지나가는
마치 하늘의 별 따기 같다..
그녀의 가족들, 친구들, 선후배들....
나에겐 너무나 부러운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