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3

My zone/Diary 2009. 1. 7. 14:29
0916
언젠가, 나에 대해 잘 안다는 한 친구가 나를, 자신이 디자인한대로 모든 것을 재구성하며 살아야하는 류의 사람이라서 그런 디자인의 틀 안에 갇히기 싫은 자신같은 사람은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질책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내가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에게 가슴깊이 사과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꽤 오랜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가끔 들추어지는 것을 보면, 그 때 나를 적잖이 울린 이야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그 의견에 대한 지금의 나의 대답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나는 내 일상을 디자인하는데 서툴다. 나는 표류하고 있는 나 자신과 자주 마주치고, 그 때 마다 먹먹해지며, 조금 더 진행되면 내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자신감'에 균열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런나에게 디자인의 혐의를 지울 수 없었다면, 그것은 차라리 <보여지고 싶은 나>와 <보일까봐 두려운 나> 사이의 틈을 은폐하려던 시도와크게 다르지 않았을 일이다. 적어도 그 때의 나는 <보이고 싶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요즘 이상하게 먹먹함을 자주 느끼게 된다. 길을 잃은 미아라기보단애초에 내가 가고자 했던 길이나 있었는지 헛갈리는 상태로 머뭇거린다.이유가 무엇인지 명쾌하지 않고, 이럴 땐 담배도 맛이 없다. 옛날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젠 아무 것도 은폐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폐 뒤의 고독은 더욱 자학적인 편이라는 사실을 그동안 냉정하리만치 철저하게 배워왔기 때문이다. 버거운 사실이긴 하지만 나 아닌 나로 틈을 메우는 바보짓은 더 이상 하지 않을 마음을 다독여 본다. 무척 답답하지만, 꽤 개운하기도 하다.
0906

조각 조각 부서지는 마음
부서진 내 마음은 레몬 과자 맛이 나
......
왜 나의 맘을 부숴
왜 나의 맘을 부숴
그녀가 말했어
내가 널 잃어가고 있다고
부서진 마음의 조각에 널 묻어가고 있다고
.......
波愛 ...
내가 참 조아하는 노래

먹기 싫고 ... 별로 유쾌하지 않는
술자리를 끝내고
입에서 풍겨나는 술냄새가
조금 역겹다..

노래 소리가 좋다
0904
하늘도 바람도

시원하다

내 맘도 시원 하길
0830

오랜만에 자연과 함께한시간..
편하고 조은 사람들과
조은곳에서
너무나 조은 시간을 보내었다
새로운 것들도 해보고..
몸은 좀 피곤하긴 하지만
정신만은 충전된것 같다
이 기분으로 다시 한번 내달려야겠지
여유가 된다면
그 모든것과 자주 함께 하고 싶다
0812

문득 바라본 하늘이
참 이쁘기도 하구나
하늘 보며
눈살을 찌푸리며
덥다고 짜증내기만 했는데
종종걸음 지으며
출근하는 아침길에 오늘도
역시 덥겠다고 생각하며
잠시 멈춰선 횡단보도에서
문득 바라본 하늘은
눈살 찌푸리고 짜증내기에는
안타까울정도로
참 이쁘기도 하였다

길게 늘어선 차들 그 밑에
한껏 달구어져가는 아스팔트를
보니 아지랭이 피어나고
슬쩍 현기증이 난다
0807

우리 이제 점점 어른이 되어가나바

점점 솔직해지는게 힘들어져
.............성장드라마 반올림..
간만에 토요일 집에서
빈둥거리며 TV를 보고 있다
그러다 성장드라마 반올림 봤는데
위와 같은 대사를....ㅋㅋ
ㅎㅎ 옛생각이 참 많이 난다
비슷한 대화를
친구 녀석과 했던거 같은데
그립다..엊그제 같은 그 때가..

난 지금 솔직한가...

0805

빳빳하고 찌릿 찌릿하게
충전된 모습으로
복귀하리라는 생각과는 달리
휴일의 나름함에 더 취해
늘어지고자 하는 무거운 육체를 간신히
이끌고 출근했다
하루가 어케 지나간건지
사무실의 답답함에 머리도 아프고
컴퓨터 모니터의 자극적 빛에
눈이 피곤하고...휴우...한숨만나는하루였다
그래도
뿌듯한건 이 피고한 몸을 이끌고
학원마저 같다 왔다는...-.-a...

낼은 좀더 익숙한 하루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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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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