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자석
자석..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었지.
자석은 서로를 당기는 거라고.
너와 나 역시도 오랜 운명의 시간속에
어쩌면 그렇게 서로를 당기고 있었을 거라고
자석은 서로 등을 대고 있고
서로가 서로를 당기고 있는지를
평상시에는 전혀 알 수 없지만
철가루를 뿌리면
이쁜 하트를 그리며 그렇게
서로를 당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모르고 지내오다
작은 사건 하나로
우리가 당기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
그것이
아직 찬바람이 부는
어느날
스치듯 지나갔던 만남과
소설속 우연속에 그리하듯
의도하지 않고 예정되지 않은
깊은 입맞춤으로
인연이라는 보이지 않은 끈을 만들고
서로가 당기고 있었음을
확인하고 감사하고 행복해 했지..
서로를 원하고 원하지만
너무 오랜세월속에
다른 환경으로 지내왔던 너무나 다른 모습에선
그리고 다른 상황에서
사소한것 하나 조차 서로에게
아쉽고 상처가 되고 그것이 아픈을 주는
더 깊게 안으려 할 수록 더 깊은 상처를 주는
우리가 되어가고 있었지
조금만 더..
조그만 더 다른 모습으로
다른 시간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어떠했을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 가시에 찔리도록 무작정 다가서지 않고
한걸음씩 조금씩 서로에 맞춰가며 다가갈수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상대에게 시간을 주고 기회를 줄수 있었으면
어떠했을까..
자석은
결국 서로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등을 대고
그렇게 멀리서 서로를 그리워 하고만 있네
감기몸살로 떨리는 손으로
맥주한캔을
빈속으로 부어넣으면
긴장되고 수축되어 있는 모든 몸에서
쓰라린 통증을 느끼며
현실이 아니 꿈속으로 들어간다.
잠꼬대인지 아닌지
운명이란 없으며
새로운 운명을 함께 만들거라고..
만들수 있을거라고..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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