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을 알고 싶다

My zone/Poet 2009. 1. 7. 13:15

내 가슴을 알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가슴을 알지 못하듯

내 가슴을 알지 못한다

주전자의 보리차물이 끓어오르듯

가슴이 뜨거워진 것을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을 한다

주전자의 물도

불타는 불씨가 있어야 하는데

소용돌이치는 심장의 불규칙 박동수를

뇌 속으로 거절하고 반박한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플라타너스의 잎이

고요히 길가에서 나부끼는 것처럼

내 가슴이 사랑에 떨리는 것을

이제는 생각을 팽개치고 가슴으로 느끼고 싶다

술을 마시면 취하고

밥을 먹으면 배부르고

사랑을 하면 마음 아프고

가슴에서 벅차오르는 뜨거운 것에 눈물 흘리고 싶다

사계절의 날씨에 상관없이

비 내리는 길가에서

눈 내리는 길가에서

네온사인 쏟아지는 빌딩 숲 속에서

스쳐가는 바람 같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내 가슴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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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망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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